차기 대선 행보 주춤하는 야권
차기 대선 행보 주춤하는 야권
  • 정영효
  • 승인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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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참패 입지 좁아진 김지사…문재인도 순탄치 않아
4·11 총선이 새누리당 압승, 야권 참패로 끝난 가운데 야권의 대선 후보군이 몰려 있는 부산·경남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여권에서는 12월 치러질 대선후보에는 박근혜 위원장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야권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세력권인 경남과 부산에서 사실상 참패함으로써 야권의 대선 후보군의 역학관계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군이었던 김두관 지사가 안방인 경남에서는 참패하고, 문재인 고문도 부산에서 ‘낙동강 벨트’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김 지사와 문 고문은 대선가도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따라 야권 영남권 대선 후보군에 속했던 김 지사와 문 고문의 위상은 이번 총선결과로 인해 대선가도에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는 반면 이번 총선에서 한걸음 밖에 있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도지사 후보로 출마,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텃밭인 경남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극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단번에 야권의 대선 후보군 반열에 올랐다.

여권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의미 때문에 김 지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야권 대선 유력후보군으로 주목을 받으며 줄곧 국민적 여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지사는 ‘무소속 도지사로 남겠다’는 약속을 번복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난 2월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후 김 지사는 대선출마와 관련한 질문에서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대선출마 여지를 남겨 놓는 등 대선행보는 계속됐다.

그런데 영남권 야권 후보군들에게는 12월 치러질 대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던 경남지역 총선결과가 참패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 경남 맹주로서의 일정 역할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민주통합당 내에서 김 지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 지사측 일부에서는 “민주통합당 입당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지사의 텃밭인 경남에서의 저조한 성적은 김 지사의 대선가도를 주춤하게 만들 것으로 보여지며, 자연히 김 지사의 대선행보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은 보완관계이면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문 고문도 텃밭인 부산에서의 총선결과로 인해 대선가도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김 지사와 문 고문의 대선가도 풍향계였던 이번 총선에서 부산·경남지역 야권후보들이 고전을 면치못함으로써 김 지사와 문 고문은 안철수 교수가 대안으로 더욱 더 강력하게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에서의 야권 패배는 이래저래 김 지사를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12일 김 지사가 총선결과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논평을 내놓은 것은 본격적으로 전개될 대선국면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김두관 지사는 12일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을 먼저 심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정부ㆍ여당의 국정운영을 심판하려는 국민의 열망이 뜨거웠지만 민주통합당이 이를 제대로 받들지 못해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부산·경남지역 총선 성적과 관련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높은 득표율은 지역구도 극복의 가능성을 확인해준 소중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들이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게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같은 결과를 누구보다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통렬한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지 않으면 어느 정당, 어떤 정치세력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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