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방황에서 벗어나자
젊은이여 방황에서 벗어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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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남다른 무엇이 되고 싶고, 남보다 별난 무엇을 갈구하여 이룩한 성취를 과시하고 싶고, 불변의 진리를 찾아내어 남기고 싶은 시기일 것이다. 기막힌 울림소리로 세상을 감동시켜 울려 주고 싶은 꿈과 야망, 포부와 욕망, 희망 같은 탈을 쓴 정체 모를 좌절과 갈등, 절망과 슬픔은 정녕 그대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대들의 안에서 바깥세상을 향해 요구하는 뜨거운 야망, 그 거센 열기가 찬 기류와 부딪쳐 일어나는 회오리바람, 아니 태풍 같은 분노와 절망과, 좌절이 쉴 새 없이 그대들의 마음을 부서 버린단 말인가.

그래서 분명한 목표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며 휩쓸리게 되고, 쓰러지고, 무너지고, 스스로 무가치의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면서, 더욱 방황 하는 것은 아닐까. 일어서고 무너지는 야망과 좌절 의식, 그대들의 능력에 대한 탄식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성취하기 위해 달려갔던 야망은 무너진 물거품 되어 흘러만 가는가. 결국 실패하였음에도 거듭 실패할 용기를 또다시 얻어야 함인지, 그 무엇도 얻지 못하고 추구하던 번쩍임도, 기막힌 진리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몸부림만 쳐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젊은이들이여, 무엇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진정한 명예인지 깊이 따져 묻지도 않은 채, 그것들이 그대들의 삶에 왜 가치 있는지, 진정 성취해야 할 필수불가결한 그대들의 인생 목표인지 제대로 고뇌해 보지도 못한 채, 그저 남의 흉내만 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저 남 보기에 번쩍거리고 싶고 남들보다 나아지고 싶은 마음뿐이며, 그토록 설익은 꿈과 야망 때문에 계속 방황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래서 언제부터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성취할 그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그대들의 몫일진대 더 이상 방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텅 빈 바닥인 마른 개울바닥처럼, 그대들의 가슴 안 골짜기마다 깨끗하게 비워내야 한다. 어리석은 갈등, 그리고 방황의 내음도 씻어내고 미련의 거미줄까지도 걷어내자. 어딘가로 마구 내딛던 거짓 슬픔, 거짓 기쁨도 다 비워 내고 현명한 그대들은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비록 초라하고 앙상하고 볼품없을지라도, 생긴 대로 그대들의 진실 그 빈자리를 만들어야 함이다. 비록 하늘에 닿을 꿈과 명예가 허락된다 하더라도, 울긋불긋 요란하던 잡다한 욕망, 짙푸르게 싱싱하고 신선하다고 착각했던 그 많은 만용과 허세들까지를 몰아내고 털어내어 빈 가슴이 되게 하자.

모두가 허깨비였고, 모두가 잠꼬대였고, 모두가 그대들의 잘못된 생각이 저지른 착각이었음을. 모두가 안개였고 모두가 바람이었고 모두가 그림자였지만, 그러나 지금은 허세가 아닌 가치 있는 야망을 간추리고 간추려서 체력과 감성을 집약시키기를. 그래서 기막힌 감동으로 눈부신 꿈과 야망을 새롭게 찾아낸다면 얼마나 멋진가. 새로운 그리움,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깔의 기막힌 꿈들을 떠올려 삶의 마당을 황홀한 꽃향기로 찬란한 꽃밭으로 변화시켜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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