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보와 경제를 챙겨야 한다
이젠 안보와 경제를 챙겨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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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민심은 외형상은 야권 연대에 맞선 보수의 결집, 내용 측면에서는 안보와 경제에 대한 불안감 표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과반 의석인 152석을 확보했으나 민주통합당은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127석에 그쳤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민주통합당의 의석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승패를 규정하기는 어렵다.

4·11 총선이라는 정치 행사가 끝남에 따라 국민 대다수의 관심은 다시 경제 문제로 돌아서게 됐다. 국민 각 개인에게는 역시 먹고사는 일이 가장 급박한데 최근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정치권이 강조하는 민생의 문제다.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 이하로 떨어졌다는 통계치를 정부가 내놓았으나 아동보육료 지원 확대와 같은 정부 정책의 효과 등을 제외하면 여전히 3%대다.

국제 유가의 상승, 교통요금과 공공요금의 인상 압력 등 물가불안 요인들이 여기저기 잠복해 있다.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가계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해외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 주요 무역상대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그럭저럭 경기를 조절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최근에는 스페인이 유럽 재정위기의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결과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민주당은 집권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폐지 투쟁에 나서 책임정당으로서의 신뢰 상실을 자초했다.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오로지 국민과 국익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 각 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젠 안보와 경제를 챙겨야 한다. 경제와 민생을 잘 살리는 게 대선에서 승리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여야는 그간 정치의 근본인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참뜻은 잊어버린 채 오로지 표심을 사기 위한 인기영합적인 구호에만 매달렸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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