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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들에게 하고픈 말이명근 (창원시의원)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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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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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것(어묵볶음) 좀 더 주세요.” “그래” 하고 추가 반찬을 더 주었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도 “아저씨 이것(어묵볶음)좀 더 주세요”라며 반찬을 더 달라고 여기저기서 날 부른다.

한날 식당일을 돕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행사를 마친 후 식사를 하러 온 것이다. 예약장부에 ○○중학교 등 4곳의 중학생들이었다.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이기 때문에 ‘원 없이 한번 먹어봐라’하고 푸짐하게 제공하였다. 제공되는 반찬종류 5가지 중 유달리 어묵볶음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10대들의 식사취향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일반적으로 100여명이 먹을 어묵볶음을 단번에 30여명의 학생들이 다 해치워버린 것이다. 또 추가로 더 달라는 요청에 “이제 없으니 편식하지 말고 다른 반찬들도 먹어 봐라. 왜, 다른 반찬들은 안먹니” 하고 물으니 “왜요” 라고 한다. “편식을 하면 안좋으니까”라 다시 대답하니 눈을 부릅뜨고는 그냥 가라는 식이다. 한숨이 푹 나왔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 “몇 학년이니”라고 물으니 “몇 살로 보여요?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이렇게 대답한다. 분명 예약장부엔 ○○중학교라고 되어 있는 걸 보고 물어본 것인데 말이다. 적어도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어른인 나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대화를 마무리 짓고 카운터에 앉으니 엄청난 충격이 밀려온다.

예전에 우리가 가졌던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고사하고 티없이 맑고 순진해야 할 학생들의 모습을 찾지 못해서였을까. 이렇게 우리 학생들의 교육이 방향을 잃어 간다는 것에 걱정이 앞섰다. 나름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학부모 입장으로서 생각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였는데 말이다.

교사는 학습상황을 통제하고 충고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습자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그런 예의범절 등 정신적인 교육은 학교에서도 당연히 이론적으로 교육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가정에서 많은 실질적인 교육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방과 후 오로지 학원에 얽매이다 보니 부모와 대화의 시간도 없을뿐더러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 등 예의에 관한 범절을 배울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말의 품격은 너무나 중요하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높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성장기에 체형이 성장하듯, 그 내구적인 인품 또한 동반 성장해서 미래사회에 진출 했을 때 건강한 나라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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