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처럼 묵묵히 최선 다할 것
'뚜벅이'처럼 묵묵히 최선 다할 것
  • 박철홍
  • 승인 2012.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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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듣는다]진주 을 김재경
새누리당 김재경 당선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진주지역 3선의원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친이계로 분류되던 김 당선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하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또 한번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냈다.

선거 막판 야권단일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가 성사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계속 노출해 상대적으로 김 당선자가 득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지난 8년간 무난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평가받는 김 당선자를 17일 의원사무실에서 만났다.

- 먼저 당선 축하드린다. 소감은?

▲지역구 선거 구도가 막판에 바뀌면서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시민의 선택을 3번째 받았다. 이는 검증과 신임이 바탕이 된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 3선 의원의 존재감을 의식하며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임기동안 잘 마무리하겠다.

- 이번 총선은 치열한 양자 구도속에서 전개됐다. 석패한 상대 후보에게 한마디 한다면?

▲강갑중 후보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이번 총선에서 경쟁관계가 됐다. 선거 결과를 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선된 다음날 강 후보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강 후보가 선거 막판 이념과 정치철학, 지지층이 전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 예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적었다. 이 점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인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강 후보를 지지한 시민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 중진의원인 3선 국회의원이 됐다. 비교적 쉽게 3선이 됐다는 의견이 많은데.

▲주위에서 운이 좋다는 얘기를 실제로 듣고 있다.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국회의원의 도덕성, 능력, 자질은 같은 국회의원들이 더 잘 안다. 당에서 3번이나 공천을 받은 것은 이 같은 점이 당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 선거운동에서 ‘나홀로 유세’를 했다. 전략이 주효했나?

▲유세차량을 동원해 소란스럽게 선거운동 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싫어한다. 나홀로 선거운동이시대의 흐름인 것이 분명하다. 실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서 저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선거운동 하는 것을 못봤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당 공천을 받은 후부터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상대측으로부터 악용될 소지도 있다. 어떤 식의 선거유세가 지역정서에 잘 맞는지 향후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체력 배분을 잘 해 놓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선거 구도가 막판에 급변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심적인 동요가 컸다. 중학교 다니는 아들 2명이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저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 조용한 성격탓인지 몰라도 두드러진 의정활동이 없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선거는 상대가 있다. 재선에 접어들면 ‘한 일이 뭐냐’,‘존재감이 없다’ 는 말이 어느 선거구에 가도 나오는 말이다. 정치는 국민과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 정치적 존재감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알리기에 급급하기 마련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묵묵히 일할 것이냐, 홍보에 치중할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정치철학의 문제다. ‘김재경 의원은 착하고 진실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는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다.

- 진주시장과 불편한 관계라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그런가?

▲이창희 시장이 경남도 부지사로 재직할때 서울에서 자주 만나고 소통했다. 이 시장은 추진력과 자기주장이 강한 것으로 국회내 알려져 있다. 원칙을 강조하기 때문에 예측가능하다. 지역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커 안된 일은 없었다.

- 3선이라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은?

▲앞으로 중앙무대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칫 지역구 관리에 소홀할 수도 있어 조직력을 더 강화시킬 것이다. 이번에 3선의원이 돼 국회상임위원장이 현실적으로 가까이 와 있다. 그동안 국토해양위, 기획경제위, 지식경제위 등 경제 분야는 다 섭렵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정무위원장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LH의 성공적 완성, 항공산단 국가산단 유치 등 지역현안을 챙기기 위해서는 국토해양위로 가야한다. 신중히 고민해보겠다.

- 진주 갑 박대출 당선자는 초선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박 당선자는 서울신문 기자 시절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시원시원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진주발전을 위해 호흡을 잘 맞추겠다. 기능별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3선, 초선 이라는 점을 주위에서 강조하기 시작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국회의원 2명 있는 도시에서 의원끼리 사이좋은 경우는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서로 비교하고 저울질하는 것은 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성숙한 정치문화가 뒷받침됐으면 한다.

글=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 사진=오태인기자r

◇김재경 당선자 주요공약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 유치

△혁신도시 유관기관 유치 여건 조성

△KTX 노선조정으로 관광·물류중심 도시 건설

△뿌리산업 인프라 조성 통해 기계산업을 전략산업화

△융합세라믹 소재 특화단지 조성

△남강변 종합개발 계획 수립·시행

△초전하대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신개념 주거도시 조성

△진주문화원 건물 별도 건립

◇김재경 당선자는

외율초등학교

단성중학교(23회)

진주고등학교(50회)

경상대 법과대학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청주,부산,서울지검 검사

현 국회 지경위 한나라당 간사

▲가족= 3남(군 복무, 중학생 2명)

▲취미= 일상의 단상 글쓰기

▲감명깊게 읽은 책= 노자의 도덕경

▲술= 소주 2병

▲담배= 음주시 조금

▲좋아하는 노래= 봄날은 간다(백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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