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 뇌신경계 이상 신호
어지럼증 - 뇌신경계 이상 신호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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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혜 (진주복음병원 신경과장)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으로 일생 동안 20~30%의 사람이 어지럼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어지러우면 빈혈이 있거나 "내가 영양이 부족해서 어지럽다"고 생각을 한다.

또 어지러울 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있어서 체해서 어지럽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빈혈로 인해 어지러운 경우는 몸에 다른 심각한 질환이 있지 않는 한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영양부족 때문에도 어지럼증이 올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이 영양과잉이 오히려 문제인 시대에 영양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어지럼이 발생하면 속이 메스꺼우면서 구토를 하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체하거나 소화기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신경계(전정신경계)와 소화기계통을 지배하는 신경계가 인접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즉 구토는 어지럼증의 한 증상으로 여겨야 한다.

어지럼의 양상은 아주 다양해서 주변이 빙빙 돌거나 상하, 좌우로 흔들리기도 하고,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아뜩해지고 기절할 것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걸어가거나 움직이는 동안에 중심이 안 잡혀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어지럼증 중에서 자신이나 주위가 빙빙 돌면서 어지러운 것을 현훈(眩暈, vertigo)이라 하고, 전정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전정신경계에는 뇌신경 특히 뇌줄기와 소뇌(중추전정신경계)와 속귀(말초전정기관)가 있고, 이들 전정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현훈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현훈(어지럼증)은 크게 뇌와 귀의 이상으로 발생된다. 뇌의 이상으로 생기기는 경우 중추성(central) 현훈(어지럼증), 귀에서 생기는 경우 말초성(peripheral) 현훈(어지럼증)이라 한다.

현훈(어지럼증)의 빈도를 살펴보면 귀의 이상으로 발생되는 말초성 현훈(어지럼증)이 좀 더 흔하고, 재발도 잘 된다. 그러나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뇌 부위는 뒤쪽에 위치한 뇌줄기와 소뇌인데 그 중에서도 숨뇌(연수)에는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조물들이 있어 만약 이 부위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의 경우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 혈액순환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졸중이다. 뇌줄기와 소뇌를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현훈(어지럼증)만 초기나 나타나거나, 현훈(어지럼증)이 가장 중요한 증상일 수 있다. 그 밖에 다른 원인으로는 뇌종양, 염증, 퇴행성 뇌질환, 그리고 편두통이 있다.

중성의 경우에는 현훈(어지럼증)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발음곤란, 한쪽 얼굴과 팔다리의 감각이상,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자세불안이 상대적으로 심하여 앉거나 서 있을 수 없을 때는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을 의심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모든 환자에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특히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말초성 현훈(어지럼증)과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진단할 때 의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환자의 어지럼증이 뇌의 이상으로 오는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인지 아니면 귀에서 온 말초성 현훈(어지럼증)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이는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어지러울 당시에 안구운동검사를 통하여 안진(눈떨림, 안구진탕)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중추성 현훈(어지럼증)에서만 보일 수 있는 특징적인 안진이 있기 때문에 안진의 모양을 확인하는 것도 현훈(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안진의 경우 급성기에만 보이다가 호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증상이 있을 때 가능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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