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수 기자
롯데는 NC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부산과 인접한 김해와 양산을 물론 거제까지 영향권에 두려고 다양한 팬서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군경기를 하는 NC가 아직은 어리다며 1군진입에 제동마저 걸고 있다. 미래를 봤을 때 울산을 잡지 못하는 처지도 안타까운데, 자칫하면 100만명에 달하는 경남의 관중을 잃은 판이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로 잔칫집 분위기를 만들며 큰 판을 벌여야지 싶은데 NC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창원부터 확실히 찍고 경남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NC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개막경기 행사일정도 창원팬 위주로 짠 것이다.
NC가 준비한 행사는 감독 사인볼 제공,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포토존, 팬들이 NC에 전하는 응원메시지, 선수단 팬사인회, 기념선물 제공, 액션 야구마임 등이다. 이러한 행사가 NC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인가. 더군다나 경남도민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원거리 교통편의 대책이나 서부경남에 있는 청소년·대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야구흥행을 위해서는 교통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인데도 말이다.
지역공헌사업도 짚어봐야 한다. 창원시가 야구활성화를 위해 1280억원을 들여 NC전용구장을 짓기로 함에 따라 창원시의회에서는 “연고가 없는 NC가 무임승차하려고 한다. 특혜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퍼주기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지역공헌사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NC는 이렇다할 사업내용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NC 관계자는 “수익도 나지 않는데 지역공헌은 이른 감이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택진 구단주는 “팬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한 말을 되짚어봐야 한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NC에게 가장 큰 힘이자 후원자는 누가 뭐래도 열정적인 팬들이다. 거침없이 가기 위해 포석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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