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보
  • 승인 201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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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이년 인제 보아라. 등줄기에서 노린내가 나게시리 늑신 두들겨 줄테니… 사람 못된 년 같으니라구!”(채만식 /탁류), “말 오줌을 빨아 먹든지 한강에 빠져 죽든지. 이제 더 이상 못줘. 어서 처먹은 술값이나 내고 갈 생각이나 해.”(이문희/흑맥) 우리의 문학작품에는 가끔 욕설을 적나라하게 활용, 소설을 읽는 맛을 더해 준다.

▶종교개혁 시대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어떠한 욕을 들어도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바보가 현명함을 알 리가 없지. 그러니까 바보에게 욕설을 많이 들을수록 현명하다는 증거지. 성내기는커녕 명예라고 생각해야지”라고 말해 욕을 하는 사람을 바보에 빗댔다.

▶고리키라는 사람은 욕은 한꺼번에 세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고 했다. 욕을 먹은 사람, 욕을 전하는 사람, 그러나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은 사람은 욕설을 한 바로 그 사람 자신이라고 했다. 쥬벨은 “욕은 마음씨가 나쁜 사람의 위안이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욕에는 욕으로 되갚아라는 말도 있다. 쇼오라는 사람은 욕은 왕벌 같은 것이다. 죽일 수가 없으면 최초의 한 대로 사정없이 공격하라고 일갈했다.

▶총선기간 중 폭로전은 극에 달했다. 당선인 신성범은 욕설파동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식당에서 쌍욕을 했고 그런 사실을 보도한 신문이 독자에게 배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성범 의원이 욕설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바보이거나 죽임의 대상이거나 욕으로 사정없이 공격을 받아 마땅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욕설이 난무하는 국회에는 필요한 인물일지 몰라도 욕 잘하는 것이 격에는 맞지 않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욕하는 의원에 대한 응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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