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만남>
이준의 역학이야기 <만남>
  • 경남일보
  • 승인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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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법(因緣法)
운명은 만남으로부터 더욱 구체화된다. 세상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 일과의 만남이다. 만남이란 ‘나’라는 주체와 ‘너 또는 그것’이라는 객체가 연결되어 ‘우리’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연결에서 오는 파장이 나의 뜻대로 너 또는 그것의 뜻보다는 전혀 새로운 기운의 소용돌이로서 우리를 만들어낸다. 이 ‘우리’라는 소용돌이가 나에게 부담이 될 때 좋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고, 나를 즐겁고 기쁘고 생(生)하게 해줄 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이런 만남에서 가장 소중하고 결정적인 만남이 사람과의 만남이다. 사람 외에 사물 자연 상황 동식물과 만나는 것도 인연(因緣)이라 할 수 있지만 대개 인연이라 할 때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말한다. 좋은 인연이면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좋지 못한 인연이면 하는 일마다 이상하게 비틀리고 비비 꼬인다.

첫째, 인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이다. 사실 자연의 원리상 한 쪽은 남자이고 또 다른 한 쪽이 여자이면 가장 좋은 인연이다. 남녀관계는 음양의 배합으로 완전하고 더 이상 바랄 나위 없이 이로써 족하다. 다만 사람들의 욕심이 있으니 남녀관계에서 더 좋고 더 나은 배합을 바라기에 다양한 술수들이 궁구(窮究)될 따름이다.

예컨대 ①신약한 십신을 인연한다는 정록법이 있다. 갑일생의 일간이 신약하다면 배우자는 갑목의 건록지인 인년생을 배우자로 택한다는 논리이다. 만약 남자 명조에서 아내가 되는 재성이 신약하면 재성 건록지의 해에 태어난 여자를 인연하고, 여자 명조에서 남편이 되는 관성이 신약하면 관성 건록지의 해에 태어난 남자를 인연한다는 논리이다. ②투출된 재성 관성을 인연하는 논리이다. 만약 남자명조에서 지지 장간의 재성이 천간에 투출하여 있으면 그 지지 해에 태어난 여성을 인연하고, 여자명조에서 지지 장간의 관성이 천간에 투출하여 있으면 그 지지 해에 태어난 남성을 인연한다는 것이다.

③귀인법이다. 남녀 일간을 기준으로 천을(天乙), 관귀(官貴), 재고(財庫), 정(正) 귀인의 해에 태어난 사람을 인연한다. ④개고법이다. 자고(일간의 토), 재고(재성의 토), 관고(관성의 토)를 형충파해로 열어주는 지지의 해에 태어난 사람을 인연한다. ⑤공망법이다. 남명주중의 재성이 공망이면 공망지의 해에 태어난 여성, 여명주중의 관성이 공망이면 공망지의 해에 태어난 남성을 인연한다. ⑥간합법이다. 남자 갑일생 년월에서 갑기합이 있으면 기년생 여자를 인연하고, 여자 을일생 년월에 을경합이 있으며 경년생 남자를 인연한다.

⑦지지합을 기준으로 한 인연법이다. 주중에 나란히 있으면 자자가 자축합의 축년생이 인연이 되고, 오오가 나란히 있으면 오미합의 미년생이 인연이 된다. ⑧남자의 원국 지지에 정·편재가 혼잡되어 있을 경우 그 중 하나를 충·합하는 지지 해의 여자와 인연이고, 여자의 원국 지지에 정·편관이 혼잡되어 있을 경우 그 중 하나를 충·합하는 지지 해의 남자와 인연(혼잡제거)하는 등의 논리이다.

둘째, 일주를 중심으로 본 씨족관계 비유로 본 인간관계이다. 예컨대 갑자 을축 순안에 있는 일주끼리는 서로 같은 씨족이므로 합이 잘 맞는다는 식이다. 즉 갑술 을해 순안의 일주는 같은 씨족이기에 잘 맞고, 갑오 을미, 갑진 을사, 갑인 을묘 안의 순안에 있는 일주간에는 인간관계가 좋다는 식의 관점이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셋째, 대인관계, 동업자, 직장동료, 친구관계에서의 인연이다. 일반적인 원리로는 양권과 양권, 음권과 음권의 배합이 좋다. 하지만 개별적 특수한 관계에서 사주원국과 기운흐름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관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필자의 임상경험에 비추어 볼 때 좋지 않은 인간관계에서 함께하는 일은 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어떻든 사람이 기쁘고 행복한 것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고 고통과 괴로움도 사람으로부터 생겨난다. 아픈 마음 때문에 사람을 피하여 솔바람 부는 곳,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지만 함께 있으나 홀로 있으나 스스로 자기 속의 사람이 늘 성가시다. 우리가 행복한 존재로서 한 세월 채우고 재우려면 사람 사이를 잘 갈무리하여야 한다.

※참조: 박재현 인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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