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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경일시단] 황숙자 시인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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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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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찔레꽃 천지 사방 환하게 피었으니

맘 상하는 일 있거들랑

고향으로나 오이소

귀농한지 수년 되어 가는

녹차밭 한켠 바위 같은 내 동생

화개 골짜기에

분 삭이는 기별 이랑처럼 패여서

섬진강 은어떼 소리 다 모아

온 밤을 채우고

별빛마저 비수가 되어

시리도록 꽃비가 되어 흩날리는 날

그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지리산 자락 힘줄 같은 신작로 지나

불빛도 눈빛처럼 껌벅대는 저 골짜기에

남 몰래 찔레꽃 한 움큼 흩날리는 일이구나.

▲프로필=1993년 시와시론, 진주문협

▲작품해설= 찔레꽃 피면 두견도 우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더미 속에서 귀농의 사연이 엿보인다.

창호지 문 열면 별이 매만져 지는 곳, 나비도 잠시 날개를 접는 그 곳, 성큼 누님의 가슴팍이 그립다. (진주문협회장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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