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농업의 대응
기후 변화와 농업의 대응
  • 경남일보
  • 승인 201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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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활용기술]최재혁 박사 (경남도농업기술원 기획팀)
‘제42회 지구의 날(4.22)’을 맞아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녹색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자발적인 실천의지를 고조시키고자 지난 4월 18일부터 ‘제4회 기후변화 주간’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난화 진행 속도가 지구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후 영향이 절대적인 농업분야는 특히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년에는 지구 곳곳에서 기상재해 빈도가 높아지고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강우일수는 줄고 평균 강수량이 증가하는 강우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100년 지구평균온도가 1990년 대비 3℃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렇게 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00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4℃ 상승하고 강수량은 13%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경기북부 해안지대까지 난대(아열대)기후가 되며, 4℃ 상승하면 황해도 해안지대까지 난대기후대가 북상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는 기온, 강수량, 일사량 등의 변화를 통해 농업생산성과 농가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후변화는 농업에 두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부정적 영향. 벼 생산의 경우 현재의 주 재배품종은 온난화 진행시 영양생장기간과 등숙기간의 단축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호냉성 채소는 재배적지가 축소될 것이다. 다음으로 온난화의 긍정적 영향. 온난화로 인한 주산지 변화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과수와 노지채소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게 된다. 복숭아는 주요 과수 중 주산지 변화가 가장 뚜렷하여 충북지역 면적증가와 경북지역 면적감소를 보이며 주산지가 북상중이다. 포도도 경기·강원지역 면적증가 등 주산지가 북상 중이다. 감귤, 무화과 등 난대성 작물은 온난화로 재배가능지가 확대된다.

경남도는 지난 4월 초 강풍으로 인해 시설하우스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가을 이후 지나치게 많이 내린 비로 남해군 전체 시금치 재배면적의 절반이 넘게 습해가 발생했고, 밀양·창녕·창원지역의 양배추·감자·수박 등 겨울 비닐하우스 시설 재배농가들이 젖은 논 때문에 제 때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 개발이 포함된「미래 먹거리 농생명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적지(適地) 적작물(適作物) 선정, 온난화 적응 아열대 과수 재배단지 조성, 아열대·열대 채소류 유망자원 도입 연구, 식물공장, 외래·돌발 병해충 조사 및 예찰구축 연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농작물 재해대응 매뉴얼 개발을 위해서는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연구지도 전문가 팀이 구성되어 연구를 시작했다.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 규정에 맞는 시설물 설치, 기상이변에 대한 신속한 정보입수 및 대응 등과 더불어 우리원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개발한 농업기술이 농가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게 되길 바래본다.

/최재혁박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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