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당권 장악…親李 고사 지경
親朴 당권 장악…親李 고사 지경
  • 김응삼
  • 승인 201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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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레이스 개막으로 본 與 권력지도 재편
4ㆍ11 총선을 거치며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당'으로 재편됐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쇄신파와 손잡고 지난해 5월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를 탄생시켜 당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를 밀어낸데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와공천을 포함한 총선을 거치며 1년도 안돼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러한 구도는 대선에 대비한 5ㆍ15 전당대회를 거치며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대권도전을 선언하고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뒤를 이을 예정이지만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 것이란 일각의 관측은 이런 권력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큰 틀에서 새누리당은 친이가 거의 고사될 정도로 친박당화한 가운데 친박 내부적으로도 영남의원들이 확고한 주류로 떠오른 모습이다.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친박내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친박계는 5ㆍ15 전대로 당을 정상화하며 대선을 위한 대오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수도권 대표론'으로 중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이런 논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등 비박(비박근혜) 3인방이 박 위원장의 수도권 경쟁력에 의문을 던지고 있어 수도권 대표론은 방어막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의 이름이 첫번째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남 주류들이 두루 원만한 그를 관리형 대표로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도로 분류되는 쇄신파의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도 거명된다. 당이 취약한 젊은 층 공략을 보완하는 카드로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에는 4선 고지에 오른 서병수 의원을 부산 의원들이 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친박계 핵심으로 3선에 성공한 최경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최 의원은 "전대나 원내대표 출마에 생각이 없으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은 차기 당대표로도 거론되지만 원외인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대선캠프에 참여해 킹메이커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중진으로 부상한 김태환, 유정복, 황진하, 한선교 의원 등은 국회의 주요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과 조직에 밝은 인천시당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박계 내부적으로는 총선을 거치며 영남의원들이 확고하게 주류를 형성했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천과 총선 승리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선거승리 후 김형태ㆍ문대성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지적도 나온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친박의원들에 대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는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약간 비판적 자세를 취하고 시장경제에 맞지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거기에 추종을 했다가는 별로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친박계의 세력재편 과정에서 경제통으로 개혁성향인 유승민 의원의 입지가 위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개혁성향인 그는 복지와 분배 강화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는데 그와 가까운 이혜훈, 구상찬 의원 등이 여의도 입성에 실패하고 박 위원장과의거리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유 의원은 최근 언론에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이혜훈 의원 역시 김ㆍ문 당선자 파문과 관련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친박계 내부적으로 영남의원들과 유승민ㆍ이혜훈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성향 인사들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외였다가 총선을 거쳐 6선 고지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는 당대표와 국회의장의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충청권 친박계의 좌장격으로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당선자는 국회의장보다는 당대표를 맡아 대선가도에서 역할을 하는 쪽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원로 자문그룹으로는 서청환 김용환 고문 등이 있고 이성헌, 이혜훈, 구상찬, 이정현 의원 등이 원외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역할에 전력할 전망이다.

친이계는 거의 고사지경이다. 정의화 의원이 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고, 4선의 고지에 오른 이병석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중인 정도다.

김문수 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임해규 의원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정몽준 의원의 경우 측근인 전여옥, 이사철, 정양석, 정미경 의원 등이 낙선해 당내에는 안효대 의원 정도가 남았다.

이재오 의원 역시 측근인 진수희, 권택기 의원 등이 국회 입성에 실패해 이렇다할 세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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