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의 초·중·고생 중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연 5만∼7만 여명에 달한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정경제가 무너지면서 학교 다니는 것조차 버거운 학생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의 갑작스러운 실직,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학비 등을 해결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한 학생들이 이후 가정형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학업을 중단할 만큼 위기에 몰려 있는 학생들에게 거창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학생들이 ‘지금 당장’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학교에서 배양하도록 힘써야 함이 요구된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복교하기도 어렵지만 각종 비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과 지원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업중단 학생들이 대안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력 및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또 대안교육 위탁기관의 증설과 이들의 앞날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가와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상호협력해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학업중단 청소년들에게 복교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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