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정서ㆍ행동 발달 선별 검사에 거는 기대
학생 정서ㆍ행동 발달 선별 검사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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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Screening Test)’를 실시해 학생의 문제성향을 선별하고, 교육청 Wee센터나 지자체의 정신보건센터 등과 같은 학교 밖의 전문기관과 연계해 심층평가를 한 후 필요한 상담과 치유를 지원하는 등 학생들이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지원방침을 발표했다. 즉 학생들이 신고하지 않아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징후를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선별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는 지난 2007년 복지부의 요청으로 이미 시범 운영해 오고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학교의 약 38%인 4357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한 바 있다. 교과부가 2012년부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선별검사는 담임교사가 설문지 형태의 조사도구를 사용해 문제성향을 파악하게 되고, 정서·행동의 문제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해당 학생은 다시 심층평가를 받게 되고 관심 군과 주의 군은 상담·치유를 받게 된다.

신고 안해도 정서·행동 선별검사

선별검사 결과, 질병 군에 속하는 아이라면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주의 집중력의 문제가 두드러지는 아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정서적 문제와 행동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는 어려우나 또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가 있고 그로 인해 자존감의 저하가 생기기 쉽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와 맞물리면 여러 가지 행동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찰도 받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별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심층평가 대상으로 선별된 30% 정도의 학생들이 사회적 낙인이 찍히지 않게 모든 학생(정상으로 분류된 학생까지 포함된 형태로)의 가정에 일괄 통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지원을 위해 학교 및 Wee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 밖과의 원활한 연계추진을 위해 복지부 관내 정신보건센터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본지침을 지난 2월에 이미 안내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담기능을 강화하고, 정서·행동의 문제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상담·치유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장기 학생들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한다.

경남교육청도 지난해 156개 학교에서 초등학교 1·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를 2012년부터는 특수학교까지 포함해 모든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확대·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및 관리 매뉴얼 1300부를 도내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및 지역 교육지원청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관계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2일간의 연수도 실시하는 등과 같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장기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정부는 각급 학교 현장이 요구하는 예산을 최대한 지원하고 교육청이나 지역 교육지원청은 학교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보조인력을 보충하며, Wee센터는 지역 내의 정신보건센터와 학생 정서·행동발달의 선별·지원사업을 원활히 조정하도록 해 학생들이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에 학생들과 학부모, 단위학교와 학교 밖의 전문기관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함으로써 피해 학생들이 신고하지 않아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징후를 자연스럽게 발견해 상호-보완적 해결이 가능한 학교 시스템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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