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산(愚公移山)
  • 경남일보
  • 승인 2012.04.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경 (경남과학기술대 학보사 편집국장)
중간고사의 시기다. 한 해의 첫 시험은 누구라도 좋은 성적을 위해 밤을 지새워서라도 공부에 열중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해지지 않는 것이 바로 공부이다. 조금만 공부를 하더라도 온몸이 쑤시고, 옆에 있는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의 각종 유해매체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위에서 놀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밖으로 나가는 일도 자주 있는 일이다. 그리고 시험 전날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흔히 벼락치기를 하기도 하고, 시험 당일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일들은 공부를 하기 싫은 이유도 있겠지만 공부에 대한 싫증이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싫증이 우리의 목표에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 한 가지의 방해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 동안에 공부를 끝내려 하는 벼락치기도 아니고, 공부에 대한 싫증도 아닌 묵묵히 노력하는 자세이다.

‘평범한 인재들이 비범하게 바뀐 단 한 가지 이유는 일을 싫증내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힘에 있다. 하루하루 쌓아가는 지속적인 힘이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란, 쉽고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는 꾀부리지 않고 한 걸음씩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사람들이다.’ 이 구절은 전 한전사장 김쌍수의 저서인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의 일부이다. 또한 중국 속담에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담아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된다.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즉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덤빈다면 못 이룰 꿈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앞의 말한 2가지의 이야기 모두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시작하기 전의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항상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옆길로 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버려야 할 것이다. 달려가다 잠시 쉬어가는 일은 좋지만 작심삼일과 같은 옆길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항상 우리를 유혹하는 환경들은 정말 많다. 구약성서 지혜문학에 속하는 잠언에서는 ‘조금만 더 자고, 조금만 더 졸고, 조금만 더 손을 모으고 쉬려는 이에게는 가난이 강도처럼 갑자기 밀어닥치고 빈곤이 군사처럼 몰려올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거나 쉬기 전에 조금만 더 하고, 조금만 더 보고라는 말을 즐겁게 한다면 정상에 서기 위한 길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모든 것을 하루 동안에 끝내려 하는 자세는 버려라. 한 가지의 계획을 세웠으면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라. 일정량을 한 번에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 또한 자신을 유혹하는 손길들도 뿌리치고 달려야 한다. 잠시 쉬어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영원히 쉬지는 말고 옆길로 빠져서도 안 될 것이다. 작심삼일, 하루에 몰아서 하는 벼락치기와 같은 마음은 버려라.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다. 우공이산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여 같은 마음으로 끝맺음을 해야 될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우리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이 아닌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다하는 그러한 사람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