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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남자 김진수의 ‘영국 훔치기’한국 축구의 꼬리표,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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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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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10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국인들은 텔레비전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바로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조 추첨 행사가 중계되었기 때문이죠. 추첨 결과 한국은 멕시코, 스위스, 그리고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하게 되었고 많은 한국기자들과 축구전문가들은 '최상의 조'라 칭하며 벌써부터 자축하는 분위기네요. 어느 한 팀 특별히 강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해볼만한 팀들이라는 점 때문이죠. 그렇습니다.스페인, 영국, 브라질을 피해 멕시코를 만났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위험요소는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역대 세계 축구대회에서 조별경기가 이루어지면 한국 스포츠매체는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죠. 그 이유는 보통 조 2위를 목표로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기 때문입니다. 즉 한 조에서 최강 유럽 또는 남미 팀이 1위를 차지하고 2,3위 싸움을 한국이 많이 했죠. 경우의 수를 계산할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사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축구 선진국의 팬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도 경우의 수를 벗어날 수는 없겠죠. 다만 골치가 더 아프게 생긴 것 같습니다.

분명한 점은 멕시코, 스위스, 그리고 가봉은 해볼만하다는 점입니다. 어느 한 팀이 절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죠. 이 점이 서로 물고 물리는, 소위 뒤죽박죽 결과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만약 멕시코가 아니라 스페인과 한 조에 속했다고 가정하면 스페인의 1위를 인정하고 스위스와의 경기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죠. 다시 말해 한 조에 절대 우위인 강한 팀이 있다면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고 그 시나리오를 잘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비슷한 팀들이 모여있다면 그 결과를 예상할 수 어렵습니다. 또한 가봉의 실력에 대해 절하하는 언론이 많은데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이라는 점입니다. 자신들의 몸값을 인정받을 꿈의 무대, 유럽진출의 시작무대가 될 수 있는 대회인 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열정과 투지는 대륙 최고이죠. 따라서 가봉의 실력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B조의 혼전 속에 한국이 조 1위의 가능성도 다른 조에 비해 높다는 점입니다. 이번 조 추첨에서는 특히 조 1,2위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조 1위를 해야만 A조 1위로 예상되는 영국 단일팀을 8강전에서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영국 단일팀은 홈팀이라는 이점과 잉글랜드 성인대표팀을 능가하는 선수들이 4개 연방에서 모여 만들어진 팀입니다. 한국이 조 2위를 한다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단일팀으로 구성된 영국팀을 이기는 방법은 정말 어려울 것 같네요. 결국 조 1위만이 메달획득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죠.

조 추첨이 끝나고 한국 대표팀의 본선 3경기 티켓을 모두 예매했습니다. 아쉽게 제가 지내는 맨체스터에서는 경기가 열리지 않지만 그나마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목청껏 응원할 그날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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