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유서(長幼有序)
장유유서(長幼有序)
  • 경남일보
  • 승인 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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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진주향교 사무국장)
우리나라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송받았다. 그 근본에는 삼강오륜을 실천하는데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니 지금은 윤리도덕이나 전통문화가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언론을 장식하는 학교폭력 문제나 청소년 비행문제도 그 원인은 가정교육과 윤리·도덕교육의 결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기본인성이 형성되지 못하고 지식 주입식의 교육이 만연하여 걷잡을 수 없는 사회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경일춘추의 붓을 놓으며,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장유유서(長幼有序)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장유유서는 나이의 차이에 따른 순서를 의미하는데, 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쉽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시내버스에는 경로석이 지정돼 있다. 노약자를 배려하는 이 좌석에 젊은 학생이 앉아 어른이 와도 양보하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청소년들도 피로하고 몸이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멀쩡히 앉아 장난을 치고 있으니 문제인 것이다.

승합차의 경우도 상하석(上下席)이 있거늘 손아랫사람이 어른을 배려하지 않는다. 잘못을 지적하고 시켜도 실천하지 않으니 참 한심한 경우가 많다. 식당 종업원의 의식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음식을 가져와서 어른들께 먼저 드리라고 해도 저들 마음대로 거꾸로 하고 있다. 장유유서를 모르는 이들 때문에 어른도 젊은이도 불편할 때가 많다. 식사 때 예절도 모두에게 배식이 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어른이 수저를 든 후에 드는 것이 기본인데, 먼저 왔다고 먼저 먹고 있는 젊은이들도 보통 꼴불견이 아닌 것이다.

말(言語)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의사를 상대편에 전달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내가 하는 말은 상대편이 알아들을 정도면 충분한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주변을 조금도 의식치 않고 저속한 말이나 큰소리로 떠드는 모습은 잘난 것이 아니고 모자라는 사람의 표본이다. 공공회의 장소나 강의실에서 휴대벨이 울리고 큰소리로 전화를 받는 사람, 그러면 안 되는 줄 다 알면서 왜들 그럴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를 배려치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잘난(?)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가 똑똑한 줄 착각하고 있지만, 정작 남이 보기에는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신록의 싱그러운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이 찬란한 계절에 우리 모두 한 단계 성숙한 자세로 나보다 남을 의식하고 장유유서를 실천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칭송은 못 듣더라도 몰염치한 사람이란 말은 듣지 않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실천하지 않기에 하도 답답한 마음에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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