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K·POP 세계를 홀리다' 출간
신간 'K·POP 세계를 홀리다'는 일본·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등 세계 곳곳에 몰아치는 K팝 열풍을 다룬 책이다.
한겨레신문 대중음악 담당 기자를 지내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 김학선 씨는 K팝의 경쟁력으로 트렌디한 음악,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체계적인 기획사의 연습생 시스템 등을 꼽았다.
특히 저자는 소녀시대나 인피니트가 무대 위에서 펼쳐보이는 잘 짜인 군무에 주목한다. J팝에서는 볼 수 없는 고난도의 안무는 수년간 기획사의 '손길'을 거친 연습생 시절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한국의 독특한 연습생 문화는 청소년들의 인권과 계약 문제 같은 K팝의 어두운 이면을 숨기고 있다. 2009년 7월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JYJ를 결성해 나온 동방신기가 대표적인 예.
번안곡이 주류를 이루던 대중음악 시장에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장본인이다. '신중현 작곡집'이란 문구는 곧 흥행의 보증수표와 같았다고 저자는 기술한다.
저자는 '조용필의 시대' 1980년대와 서태지와 아이들이 모든 것을 바꿔버린 1990년대를 훑어보며 김현식, 이문세, 유재하, 김완선, 김건모 등 한국 대중음악에 빠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간다.
'난 알아요',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등 록음악을 기반으로 한 단 네 장의 앨범으로 가요계는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됐다고 설명한다.
본격적인 한류의 시작으로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 앨범차트 1위에 올린 보아를 꼽았다. 보아는 '아시아의 별'이란 호칭이 무색하지 않게 2집 '발렌티'를 120만 장을 팔아치웠다. 보아는 자신과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만의 성공에 끝나지 않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후배들의 롤 모델이 돼준 '선구자'였다는 것.
'슈퍼스타 K'를 필두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서 소녀시대, 에프엑스 등 새로운 아이돌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을유문화사. 40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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