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선판 커진다‥비박주자 6∼7명 몸짓
여, 대선판 커진다‥비박주자 6∼7명 몸짓
  • 김응삼
  • 승인 2012.05.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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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안상수 경선 출마 가세…김태호·정두언도 '저울질'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에 맞서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경선 참여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비박 잠룡 3인방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내달 10일께 출마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1일 중앙선관위에 첫번째로 예비후보등록을 한다.

여기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30일 “늦어도 내달 중순 이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합류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내달 6일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고, 서울에서 3선 고지에 성공한 소장ㆍ쇄신파 정두언 의원도 구체적으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준비작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내 비박 후보만 6∼7명으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장외 거물급 주자인 정운찬 전 총리까지 가세할 경우 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다만 정 전 총리는 현재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흡사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9룡(龍) 시대’를 연상케 한다. 분명한 차이점은 당시에는 확실한 대표주자가 없었으나 지금은 압도적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는 점이다.

비박 주자들은 일제히 경선룰을 고리로 ‘박근혜 대세론’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 비박 잠룡 3인방은 완전 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하며 줄기차게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연일 ‘박근혜 1인 지배체제’, ‘민주주의 실종’, ‘혼자 가겠다는 오만’, ‘대세론은 허상’ 등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박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넓혀가고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경선룰 변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다. 그는 이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얘기가 나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령ㆍ지역별 선거인단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중도ㆍ청년표 흡수를 위해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선룰 개정의 ‘키’를 쥐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부정적이어서 전망은 밝지 않다. 친박은 지난 17대 대선 때 친이계 주도로 만든 경선룰이 지금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꼼수정치’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비박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경선룰 수정을 계속 압박하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오픈 프라이머리나 그에 준하는 경선방식을 도입할 경우 새누리당도 결국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경선룰을 손질하는 쪽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비박 3인방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임 전 실장까지 대선에 합류하자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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