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돈 1200만원 찾아준 택시기사 화제
승객 돈 1200만원 찾아준 택시기사 화제
  • 곽동민
  • 승인 2012.05.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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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표씨, 손님 두고 내린 지갑 경찰신고로 주인 찾아
“우리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정직한 삶을 살 것입니다.”

이재표(53·진주시 칠암동)씨는 경력 1년6개월의 택시기사다.

지난 26일 진주시 초전동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 한 부부가 이씨의 택시를 탔다가 뒷자석에 1260만원이 들어있던 지갑을 두고 내렸다.

이씨는 당시 손님이 이같은 거액을 두고 내렸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그는 “지갑을 잃어버린 손님이 내린 후에 다른 아주머니 손님이 타셨었는데 그 분이 ‘누가 지갑을 두고 내렸다’고 말해 알게됐다”며 “연락처를 알기위해 지퍼를 열어보니 5만원권 묶음이 보여 두번 생각치 않고 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씨는 인터뷰 내내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던 일인데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게돼 좀 쑥쓰럽기도 하고 어리둥절 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액이 크나 작으나 누군가 잃어버린 돈은 찾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를 하기 전 어린이 책 대여사업을 할 당시 나도 50만원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다”며 “50만원을 잃어버려도 마음이 많이 상하고 아쉬움이 큰데 그렇게 큰 돈을 잃어버린 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하니 빨리 찾아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씨는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손님들이 택시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분실물 보관소가 됐다고.

그는 “지갑은 물론이고 수첩, 휴대폰 등 손님들이 놓고 내리시는 물건들이 다양하다”며 “직업상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 손님들의 분실물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용실에 맡겨놓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는 “한번은 한 교사가 중요한 메모가 많이 적혀 있는 수첩을 두고 내린 적이 있어 미용실에 보관해 뒀다가 찾아드린 적이 있다”며 “정직하고 성실한 남편덕에 내가 물건 찾으러 오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효자다.

이씨의 아내는 “남편은 결혼 전 교통사고로 오래동안 병원에 계셨던 부친을 10년 넘게 공양한 사람”이라며 “칠암동 주민자치센터 추천으로 효자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길을 가다 마주치는 동네 어르신들께도 언제나 반듯하게 인사를 드리다 보니 모르는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미소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일에 대해 단 한번도 내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이재표씨.

그는 “앞으로도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별 것 아닌 작은 일이지만 제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느끼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지갑을 찾는데는 비봉지구대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가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분실신고를 접수한 비봉지구대 신용진·강기수 경위와 조춘래 경사는 진주 관내에 있는 모든 택시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러한 노력덕분에 지갑을 잃어버린 부부는 50분 만에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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