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과 노조 등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강인학원 하충식 이사장의 사퇴의사가 담긴 글이 대학 교직원 내부통신망에 게재됐다.
하 이사장은 이 글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학교법인 강인학원 이사장 및 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사퇴서와 함께 남긴 인사말을 통해 대학의 여러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 이사장은 “4년 전 대학경영에 나서면서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신념은 남아 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한계를 느끼게 됐다”면서 “대학 발전을 함께 하지 못하고 사임하게 돼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비록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한국국제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후원하겠다”면서 “교직원 여러분이 일치단결해서 대학발전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인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국제대 교직원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사장 본인이 사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퇴할 것 같으면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이나 구성원에게 사전에 언질을 주든지 해야 할 텐데, 법인측에 팩스 한장 보내고서 사퇴한다고 하니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하 이사장의 사퇴의사 표명에도 1인 시위나 집회를 계속 해 나가는 한편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학교법인 이사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법인측은 곧 이사회를 열기로 하고 그 시기를 조율중에 있다. 법인 관계자는 “남은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수리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이사회에서 확정되어야 공식적으로 사퇴가 확정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한국국제대학교는 학교법인 이사장의 사퇴 표명과 함께 학내분규라는 암초를 만나 삐걱거리고 있다.
여기다 지난 2008년 학교법인으로 강인학원이 들어서면서 이 과정에서 구 법인측과 경영권을 둘러싼 관계도 말끔히 청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이사장의 사퇴소식에도 현재 구성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국제대학교가 한 단계 도약할수 있는 새로운 전환기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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