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다윗과 대형마트 골리앗
전통시장 다윗과 대형마트 골리앗
  • 오태인
  • 승인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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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인 기자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골리앗 대형마트와 다윗 전통시장의 싸움이 눈물겹다.

대형마트 쇼핑객들이 시장이나 골목길 슈퍼로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출 변화에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쇼핑객들의 패턴 변화와 불편함만 가져왔다.

대형마트는 강제휴무가 시작되자 바로 마케팅으로 대응했고 매출 만회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업시간을 앞당겼고 강제휴일 전 금·토요일 마케팅으로 평소보다 양일 매출이 평소보다 늘었다고 한다.

진주지역의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사업형태를 ‘대형마트’에서 ‘쇼핑센터’로 바꿔 대형마트 강제휴무일을 피해가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마트의 경우 지난 2007년 입점 당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쇼핑센터로 들어섰다가 2010년 대형마트로 업종변경을 한 뒤 또 강제휴일이 시행되자 다시 쇼핑센터로 변경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대형마트의 작전(?)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매출향상이 없지만 향상되지 않는 매출이 대형마트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작전은 너무 미비하고 애처롭다. 전통시장도 반사이익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매출향상을 위한 자체적인 활로를 모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작은 노력도 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항상 편리하고 경제성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경제성이 없고 편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강제 휴무일인 두번째·네번째 일요일에 쇼핑객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문화공연을 하고 가족단위 쇼핑객들에게 작은 선물을 마련하는 등 작은 것이지만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함께하는 다양한 작전을 마련해 쇼핑객들의 마음을 돌려세워야 한다. 언제까지 사람들의 감정에만 호소할 것인가. 이래서는 대형마트 강제 휴무일 효과가 반감된다.

대형마트도 봉사활동이나 어려운 이웃돕기 등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살 것이 아니라 직접 나물을 캐 새벽부터 시장에 나와 파는 할머니를 생각한다면 업종변경과 영업시간 늘리기 등 꼼수는 그만둬야 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철저한 노력을 통해 쇼핑객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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