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후회
때 늦은 후회
  • 경남일보
  • 승인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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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얼마나 한참을 서 있었는지/그 모습 사라질 때까지/나의 발걸음은 움직일 수조차 없었지/내가 어떤 사랑 받았었는지/내가 어떤 아픔 줬는지/이제야, 널 보낸 후에야, 돌아선 후에야/다시 후회하고 있잖아/떠나간 다른 사랑 때문에/비틀거리던 나를 힘들게 지켜주던 널/바라보지 않았지/그렇게 사랑이 온 줄 몰랐어/기대어 울기만 했잖아/그런 내 눈물이 너의 가슴으로 흘러/아파하는 널 나는 밀어냈었지/사랑은 떠난 후에야 아는지….

▶윤하의 ‘늦은 후회’ 노래가사 일부분이다. 사람으로서 후회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누구에게나 후회는 있다. 떠난 후에야 사랑임을 알았다는 가수의 노래처럼 사랑은 아쉬운 대로 먼 흔적이나마 가슴에 간직돼 있지만, 알차게 살았으면서도 기대하고 바랐던 만큼 살지 못한 인생은 상처가 돼 때늦은 후회로 남는다. 그래서 후회 없는 생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산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사람을 출세한 사람으로 치부해 준다. 부유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권력에 집착하고 돈에 매달린다. 정권의 정상 부근에 올라앉아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들이 검은 돈을 집어삼키고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감옥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인생무상을 연상케 한다. 언론을 장악했던 최시중, 국회에 군림했던 박희태,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이들이 무엇이 부족해서 검은 돈에 집착했을까.

▶남을 폄하하고 자신을 내세워야 권력을 잡는다. 남 잘사는 것을 시샘하여 검은 유혹에 빠진다. 부패는 비교하는 데서 생긴다. 자신을 다듬는 사람은 돈과 권력에 현혹될 여유가 없다. 쇠고랑을 차면 이미 때는 늦다. ‘때늦은 후회’를 만회해 줄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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