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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남자 김진수의 '영국 훔치기'환희와 좌절의 하루, 4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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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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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펼쳐졌던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는 세계 축구팬이 주목하는 말 그대로 최고의 흥행경기였습니다. 불과 승점 3점 차이로 앞서가던 맨유는 이날 2위 맨시티에게 발목이 잡혀 그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죠. 이제 우승은 맨시티가 약간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 경기 결과로 30년 동안 맨유와 맨시티의 자존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던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치열한 전투의 현장인 맨체스터의 분위기를 오늘 전하고자 합니다.

4월 30일 오전부터 맨체스터의 거리마다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바로 밤 8시에 있을 맨체스터 더비전을 보기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펍을 예약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었죠. 다행히 그렇게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행운이었죠. 긴 행렬 사이로 경기장 입장권을 파는 암표상들도 눈에 간혹 뛰었는데 그 표가 무려 한국돈으로 200만원이 넘게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원래 가격보다 20배가 넘게 껑충 뛰어넘었죠.

오후 3시를 전후해서는 도로에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도 조기퇴근을 허락하여 이 역사적인 경기를 즐기도록 해주었다죠. 그리고 경기 시간이 2시간 정도로 가까워지자 맨체스터의 상점에는 맥주를 사기 위해 또 다시 사람들의 줄은 끊임없이 보였습니다. 축구와 맥주,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죠. 경기 시작 한 시간 정도를 남겨놓고 대부분의 마트들은 맥주가 동났고 많은 가게들은 경기 관람을 위해 일찍 영업을 마쳤습니다. 저녁 7시가 가까워오자 맨체스터 거리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죠.

아쉽게 별다른 활약 없이 박지성 선수가 후반전 초반 교체되면서 경기는 맨시티의 1:0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한일 월드컵의 그 축제의 분위기를 기억하시죠? 그 분위기가 바로 맨체스터에서도 펼쳐졌습니다. 경기 후 거리로 나온 맨시티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춤을 추며 숙적 라이벌 맨유와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맨유를 응원했던 팬들은 그저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맥주만 마시기 바빴죠.

맨체스터 시의 크기는 진주와 비슷하죠. 이처럼 좁은 도시에 맨유 팬들과 맨시티 팬들의 신경전은 밤이 깊어질수록 계속 되었으며 두 팬들간의 충돌을 짐작하게 하는 경찰차의 출동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 환희와 좌절이 공존하는 도시였던 맨체스터의 하루였습니다.

이 날 경기는 세계 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으며 지역 라이벌 맨유와 맨시티에게 있어서 절대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죠. 따라서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은 퍼거슨 감독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다만 한국인의 자존심, 박지성 선수가 그 희생양이 안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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