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대선출마와 도정공백
김지사 대선출마와 도정공백
  • 경남일보
  • 승인 201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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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일부에서는 경남도정이 사실상 공백상태를 맞고 있다며 걱정스런 시선으로 김지사의 대권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 지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에서 ‘대선출마의 변’을 방불케할 정도로 강도높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6월 말까지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김 지사의 정치행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심정이 편치만은 않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미 한번 도민과의 약속을 어겼다.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입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결국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지사가 입당을 결심한 것은 올 12월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대선출마를 선언한다면 김 지사는‘도정에 전념하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또 뒤집게 된다. 김 지사의 약속위반에 대한 판단은 결국 국민들의 몫이다. 대선과정을 통해 국민은 이 문제에 대해 냉정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

남은 과제는 김 지사의 대선출마라는 정치적 소용돌이속에서 경남도정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이다. 경남도청 고위공무원의 말을 빌면 이미 도청 분위기는 도지사 임기말을 연상시킬정도로 어수선하다. 일부 공무원사이에는 차기 도지사가 누가 될지 인물평이 오르내릴 정도다.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도지사가 대선이라는 정치적 격랑속으로 뛰어든 순간부터 경남도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내년도 국고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남도의 주요 현안·신규사업의 성패가 갈린다. 김 지사가 대선에 신경쓰며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고 한가한 도정문제는 없다.

이제 김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대선출마 시기를 조율할 때는 지났다. 대선출마와 동시에 도지사직을 사퇴하길 바란다.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시·군 순방과 같은 정치적 행보보다는 차분히 자신이 벌여논 도정 마무리에 전념하여 도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청공무원들도 이런 비상한 시기일 수록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여 경남도가 선장없는 배가 되어 좌초하는 일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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