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내음 가득한 나물밥상 드세요”
“덕유산 산내음 가득한 나물밥상 드세요”
  • 곽동민
  • 승인 201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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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성공스토리]농가맛집 '돌담사이로' 정점혜 대표

◇직접 채취한 산채로 만든 고향음식

2010년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을 통해 발굴 육성된 사업장인 농가맛집 ‘돌담사이로’는 거창군 위천면 황산마을 한가운데 300년 정도된 유은고택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정점혜 대표의 남편인 신용국 씨의 4대조(호가 유은)께서 사시던 집으로 한국고가에 등록이 되어있으며 대대로 많은 인재가 배출된 가문이다. 특히 남편인 신용국 씨는 현재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특히 덕유산과 주변 산의 주요 산나물에 대한 정보와 군락지에 대한 전문가이다.

돌담사이로의 농가음식은 덕유산을 닮아 있다. 덕유산 산신령이라고 불리 울 정도로 골짜기 골짜기를 내 집 드나들 듯 훤하게 꿰뚫고 있는 남편 신용국 씨가 직접 채취한 산채가 정점혜 대표의 솜씨로 빚어져 황산마을 돌담사이로 흐르는 산내음 가득한 상차림이 되어 건강과 맛을 찾는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정 대표는 “흔히 산나물 음식이라고 하면 단순히 나물을 데치고 양념에 버무려 쉽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느 음식보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나물”이라며 “나물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선 먹기 좋게 다듬고 간도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산내음 가득한 나물밥상

대표메뉴로는 ‘돌담에 흐르는 산내음 밥상’과 ‘고추다지미산나물밥상’ 등이 있다. 돌담에 흐르는 산내음 밥상은 덕유산에서 채취한 병풍대, 곤달비, 산더덕, 능이버섯 등 귀한 산나물을 이용하여 만든 상차림으로 병풍대약초수육쌈, 갖가지 산나물과 장아찌, 청국장찌개, 가죽부각 등이 제공되고 있다. 그중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병풍대는 산나물을 캐다 병풍대를 만나면 그때까지 캔 나물은 다 버리고 병풍대를 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한 것으로 장아찌로 만들어 낸다. 또한 병풍대를 갖가지 약재를 넣어 삶고 찬물에 헹군 후 매실청 진액에 절인 돼지고기 수육 한점을 병풍대장아찌 위에 올려 싸서 입안에 넣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병풍대의 쌉싸래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쫄깃한 수육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

돌담사이로의 모든 음식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 멸치와 다시마, 표고버섯, 무, 파를 우려낸 육수가 모든 음식의 기본 맛을 내는데 쓰이고, 여기게 필요에 따라 거창사과로 만든 효소와 매실진액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하고, 장도 직접 담아 사용한다. 굵직굵직한 청국장 콩이 씹히는 집에서 직접 띄운 청국장찌개도 돌담사이로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돌담사이로’에서는 황산마을과 유은고가 내 한옥과 사당 돌담을 돌아보는 돌담투어와 산채더덕김치 만들기, 산채장아찌 만들기, 부각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고가에서 하루저녁 묵을 수도 있다. 마을 인근 볼거리로는 신라가 백제의 사신을 맞이하고 환송하던 수승대(搜勝臺)가 있으며, 수승대 내에는 거창의 대표적인 정자 요수정(樂水亭), 구연서원의 문루격인 관수루(觀水樓) 그리고 거북형상의 돌출된 바위가 잘 남아 있어 경관이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매년 여름이면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거창의 예술과 문화에 걸맞는 식문화 공간으로

정대표는 거창 대표 관광지인 수승대와 황산고가마을을 찾는 관광객들과 거창국제연극제 등 예술문화의 품격에 어울리는 거창지역 문화와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문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며, 반찬류(장아찌, 부각, 등)와 간장, 청국장, 메주, 엿, 유과, 꿀 등을 만들어 인터넷이나 통신을 이용하여 판매하는 등 향토음식 상품화로 지역 특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코자 한다.

정 대표는 “요즘 같은 봄날 산에 오르면 아주 설렙니다.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두고 눈에 띄는 산나물을 보면 캐서 바구니에 담고, 가끔은 아픈 다리도 쉽 겸 산등성이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면 신선이 따로 없구나 싶지요”라며 “음식은 그 사람의 바탕을 이룹니다. 저희 농가맛집을 찾은 손님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통해 우리 자연의 맛을 즐기고 더욱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산내음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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