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둑방길, 원없이 달려본다
의령 둑방길, 원없이 달려본다
  • 박도준
  • 승인 201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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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의병마라톤, 4개 둑방길 이어지는 코스 일품

▲상일제

 

의령지역의 대표적인 4개의 둑방길이 의병마라톤을 위해 5월 27일 활짝 열린다. 정암제, 대산제, 화양제, 상일제가 바로 그곳. 2~3km 안팎의 길이에 폭 3~6m 내외. 이 둑방길은 전국 어느 마라톤대회에 내놓아도 손색이 하나도 없는 마라톤코스다. 유행가 가사로 표현하면 박현빈의 ‘샤방샤방’ 에 나오는 “아주 그냥 죽여줘요”이다. 5월 10일까지 의령 의병마라톤에 참가 접수를 해 다 함께 뛰어보자. 아직 공사 중인 구간들이 있어 자전거로 실측을 하지 못했지만 마라톤이 개최되는 이날을 위해 마무리작업이 한창이었다. 편집자주

출발지는 의령국민체육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이곳은 의령 복지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집결지인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사회복지관, 민속놀이마당, 보건소 등이 밀집되어 있다. 호국의 상징인 충익사를 품고 있는 남산과 의령군청을 안고 있는 북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는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하였으나, 이번엔 의령의 도심을 달려 의령군민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갈채를 달림이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의령국민체육센터를 출발지로 잡았다.

200m를 달려 왼쪽으로 90도 돌아 200m를 뛰면 의령군보건소가 나오고 터미널삼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의령경찰서 중부지구대를 지나면 수 백 년 된 느티나무가 달림이들을 맞는다. 이곳부터 의령의 번화가이다. 군민들의 뜨거운 응원전을 기대해도 좋다. 1km를 달리면 동동오거리가 나오고 4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의령남산초등학교를 지나 동동삼거리 부근에서 5km의 건강달리기 반환점이 있다.

양파와 보리, 밀밭을 지나 달리면 구룡농공단지 너머로 남산이 보이고 3.5km 지점인 백야오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소싸움장이 동화 속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소싸움장을 반쯤 돌아 좌회전해 달리면 9.55m의 호국참전유공자비가 군인상과 함께 서 있다. 좌회전해 백야교를 지나 직진하면 백야마을 앞에 10km의 반환점이 나온다.

▲정암제

 

하프와 풀은 백야교를 지나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해 200여m을 달리면 도로 밑 길이 나온다. 이곳은 10m의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공존하고 있어 달릴 때 주의해야 한다. 오르막을 올라서면 마라톤코스 중 첫 둑방길인 정암제가 첫 모습을 보인다. 왼쪽으로는 의령천이 흐르고 6.2km 지점에 있는 고수부지 야구장을 지나 수양버들과 늪지대를 바라보면 달리면 7.5km 지점에서 남강이 본 모습을 드러낸다. 넉넉잡고 강폭은 500m. 모래톱에 무성한 관목들과 수양버들의 푸름에 그냥 지나치면 남강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이다. 의병의 활약상과 체험장 등 의령전적지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남강변에 우뚝 성의 보루처럼 서 있는 정암루 둘레로 조명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암루와 맞붙어 8.5km 지점에 의령전적지가 있다. 말을 탄 의병장 곽재우 홍의장군 동상이 중앙에 우뚝 서 있다.

모래톱에서 노니는 물새 너머로 강 건너 함안지역이 보이고 뱀이 기어가는 듯 길게 이어지는 대산제가 어서 오라 기다리고 있다. 이곳부터 600m 가량은 절개지 정비와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마라톤을 앞두고 개통할 예정이다.

차를 돌려 구룡농공단지를 거쳐 수협사료공장과 한국환경공단 영남지역본부에서 답사를 이어간다. 9.5km 지점을 지나 차마골 논에서 보리가 새파랗게 자라고 있다.

하프 반환점이 있는 남강둔치에는 자연그대로의 미관을 살려 건설한 의령친환경골프장이 있다. 235,262m²의 면적에 9홀 규모로 친환경레포츠파크특구로 지정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500m를 달려 제2의 둑방길인 대산제로 들어선다. 정암제와 또 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대산제는 오른쪽으로 하우스단지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이 하우스단지는 앞으로 전개될 2개의 둑방길과 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의령의 특산물인 토요애수박과 주키니호박을 생산하는 곳이다. 3km에 달하는 이 둑방길은 자갈로 다져져 있는데 마라토너들의 안전을 위해 포장을 예약해 놓고 있다. 물새소리와 하우스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남강이 주는 풍요를 느끼게 된다. 남강변의 관목들 너머로 함안의 운흥사가 손에 잡힐 듯하다. 강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풍경들의 파노라마이다.

▲화양제

 

13.7km지점에서 대산제를 뒤로 하고 남강변으로 난 도로를 1km 달리면 화정리의 둑방길인 화양제가 나온다. 2km에 달하는 이 둑방길에 올해 심어 놓은 벚나무들이 일렬종대로 서 있다. 몇 년 지나면 달림이들에게 상큼한 그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산제와 비슷한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건너편은 지난해 폐쇄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의령 화정면과 진주 지수면을 이어주는 장박교 밑을 지나 300m를 달리면 다시 2차선 도로이다. 1km를 더 달리면 상이배수장 왼쪽으로 상이제(상일제)로 들어선다.

맞은편엔 대밭이 드문드문 솟아 있고, 아담한 절벽에 관목들이 뿌리를 내리고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다. 야트막한 야산에는 소나무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물 위에 산영이 내려앉아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이런 풍광들이 끊어지다 이어지기를 몇 차례, 어느덧 3km의 둑방길이 끝나게 된다. 왼쪽 도로를 따라 300여m 달리면 풀코스의 반환점이 보인다.

이제 되돌아오는 길만 남았다. 의병마라톤 코스는 강바람과 남강이 잦아내는 풍광, 남강이 주는 들녘의 풍요를 만끽하게 된다. 400여년전 임진왜란을 극복한 의병의 정신이 남강을 따라 흐르다 정암루와 의병전적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의병의 국란극복 정신을 되새기며 의병마라톤에서 확 트인 4개의 둑방길을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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