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다방 '북 콘서트'에서
흑백다방 '북 콘서트'에서
  • 경남일보
  • 승인 201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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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련 (창원시의원)
봄비가 지나가고 나니 봄바람이 불어오나 했더니 어느새 무더위가 찾아오며 여름의 길목에 서 있다. 또 하나의 계절을 보내야 하는가. 대문을 서성이고 아쉬워하며 떠나질 못하고 있다.

지난주 흑백다방에서 북 콘서트와 토크쇼가 있었다. 흑백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이 꽉 차 있었다. 시간에 맞춰 가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함께 대화하며 소통해 나가는 과정임을 느낄 수 있었다.

‘친환경 건축이 지구를 살린다’라는 책의 출판도 기념하면서 ‘환경 & 인간& 주택이 어떻게 하면 더욱 친환경적으로 공생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도 하고 질문을 통해서 궁금했던 점들을 하나씩 이해해 나가기도 한다.

자세히 둘러보니 이 북 콘서트를 하기 위해 숨은 봉사자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벽에는 얼마 만에 사람들 앞에 나온 그림일까. 유택렬 선생님의그림들로 펼쳐져 있으며 공간을 느끼게 해주는 설치미술가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지역 통기타 가수도 참여하여 분위기를 더욱 조화롭게 높여주고 입구에선 멋진 세프의 간단하면서 다양한 빛깔의 음식들이 보는이의 입맛을 돋워 주기도 한다.

우린 늘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숨어서 남을 위해 조용히 자신을 희생하는 숨은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를 다시금 짚어 보았다. 고향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난 개인적으로 진해를 사랑한다. 작은 도시 진해지만 도시로 보면 거창하든 소박하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발전해 가고 함께 이렇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오감이 만족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 그것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곳,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다가 있고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너무 적막하지도 않은 분위기의 도시로 편리함과 미적 품격까지 갖춘 도시…. 흑백다방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이 되어 한 시대의 예술의 역사를 이루어낸 곳이다. 옛것을 존중하고 전통을 이어 진해예술 제2의 도약의 상징으로 흑백다방의 르네상스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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