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고성군은 지난 69년에 건립된 현 읍청사가 노후되고 교통혼잡 및 주차난 등으로 불편이 잇따르자 2001년 12월 고성읍 성내리 옛 군수관사와 읍사무소를 매각한 재원으로 고성읍 1호광장 주변에 신청사 이전계획을 수립했다. 또 청사 이전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지난 200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투표로 결정돼 현재 고성읍 기월리 653-7번지 일원에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읍민들은(본지 2004년 2월 16일자 보도) 현 읍청사 부지를 매각하지 말고 1600㎡ 가까운 그 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갖춘 도심 속의 소공원으로 조성해 읍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을 바랐다. 청소년들을 위한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소규모 음악회도 개최하는 등 각종 문화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읍사무소 아래 2호광장 입구 도로를 막고 서외리 옛 군수관사 입구를 행사 때 임시 폐쇄조치해 길이 200m가 넘는 4차선 도로에서 줄다리기 및 제기차기, 배구, 육상 등의 체육대회와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면 참여와 호응이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각종 행사가 가까운 곳에서 열리게 되면 읍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만큼 인근 상가들도 매출이 높을 것으로 보여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5회 고성읍민 한마당 큰잔치’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각종 행사가 읍 시가지와 다소 떨어진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됨으로써 교통혼잡은 물론 대다수 상인들로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읍민들이 가게문을 닫고 참석하기를 꺼리는 바람에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게 사실이다. 주민들은 읍청사 부지를 소공원으로 조성해 어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2일 고성읍사무소에서 ‘읍청사 활용방안 읍민의견 청취간담회’가 개최된 이후 고성읍 이장협의회, 고성읍 주민자치위원회, 고성읍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20여 단체가 가칭 고성읍 청사매각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매각반대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책임은 고성군이 읍청사 신축사업을 제때 착공하지 않고 10년 가까이 질질 끌고 오면서 비롯됐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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