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은 소의 소화관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양을 근거로 브론토사우루스를 포함한 용각류(龍脚類: 초식공룡의 총칭)들이 배출했을 가스의 양을 계산한 결과연간 5억2천만t이라는 수치가 나왔으며 이는 온난화의 주요인이 됐을만한 양이라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금보다 기온이 최고 10℃나 높고 습도도 높았던 중생대(약 2억4천만~6천500만년 전)의 온난화 현상을 설명하는데 공룡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약 1억5천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 그 중에서도 어마어마한 몸집과 유난히 긴 목을 갖고 있던 용각류는 초식성으로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야 먹이를 소화시켰다.
중간 정도의 몸집을 가진 용각류의 몸무게는 약 20t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1㎢ 당 어른 서너 마리에서 수십마리까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늘날 야생동물 같은 자연적인 원인과 낙농ㆍ육류 생산 등 인간 활동에서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총량은 약 5억t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인 약 150년 전 전세계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연간 2억t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의 메커니즘이가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것인지 보여줄 뿐아니라 지구 기후에 미생물과 메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그러나 공룡들이 이처럼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방귀와 트림이 당시 온난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생대에는 그밖에도 다른 메탄 배출원들이 있었으므로 전체적인 메탄 농도는 오늘날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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