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소집령에 사천 공무원 대거 불참
산불 비상소집령에 사천 공무원 대거 불참
  • 이웅재
  • 승인 201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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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도 불참…공무원 도리 벗어난 행동 ‘빈축’
속보=지난 6일 사천시 곤명면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 사천시청 공무원들이 비상소집령에도 불구하고 대거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본보 7일자 5면) 특히, 이날 현장에 화재 진압을 진두 지휘해야 할 사천소방서장도 불참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공무원의 도리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사천시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50분께 사천시 곤명면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사천소방서는 119접수 후 사천시청에 연락했고, 사천시는 현장 확인을 한 이효수 부시장의 지시에 따라 화재발생 2시간이 지나 재난상황실에서 ‘전직원 비상소집령’을 휴대폰 메시지와 음성 메시지로 두차례 발송했다. 이 시스템은 착신여부를 발송자가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산불에는 경남도가 도입한 야간 산불진화용 항공기(CL-215)와 사천소방서 소방차 7대, 구조차 1대, 구급차 1대와 소방대원 45명, 사천시청 공무원 90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0명이 진화에 동원됐다. 비상소집 발령후 도착한 시 공무원은 경찰 추산 150~200여 명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진입차량 수 기준).

복수의 사천시관계자에 따르면 곤명면 용산리 용산마을 뒷산에서 발화된 화재는 인가와 불과 20~3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또 사천의 명찰 다솔사와도 불과 2~3㎞ 정도로 화재가 번질 요소가 충분했다. 다행히 이 불은 인가 확산과 인명피해 없이 진화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천재가 대응이 충분치 못해 생기는 인재’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풍향 등 여건만 갖췄으면 대형화재로 번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였다는 것.

첫째는 초기진화 실패다. 산불의 경우 대부분은 초기진화의 성공 여부가 피해 규모와 직결된다. 이번 화재에 있어서는 사천시의 초기대응이 서툴렀다. 화재신고 진위 확인에 해당 지역민이 아닌 용현면 거주자를 파견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 또, 공무원 비상소집에 따른 현장 지휘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실제 이날 주무부서는 녹지공원과로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모두 동원돼 비상소집 발령을 재난관리과에 위임해 처리했다. 24시간 비상체제로 근무하는 재난관리과가 아닌 담당부서가 대응하는 한계를 보인 것이다. 발생 2시간이 지나 전 직원 비상소집을 명한 것도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산불 초기진화 조치로는 부족했다.

또 사천시 공무원의 무사안일 복무자세도 도마에 올랐다. 창녕에서 수년전에 발생한 화왕산 화재사건에서 보듯 얼마나 커질지 예단이 어려운 것이 산불이다. 만전의 태세로 준비해도 돌발 사태가 언제든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비상근무에 불응한 공무원이 태반이 넘는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차제에 발생할 수도 있는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둘째는 사천소방서장의 현장 부재다. 이날 사천소방서는 팀장(계장)급 1명이 진화현장의 책임자로 나섰을 뿐 과장급 이상 고위직이 아무도 자리하지 않았다.

손용목 사천소방서장은 집이 창원이라 늦게 연락 받아 현장 참석 못하고, 뒷날 현장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산불발생시 소방서는 협조 기관이지 주무기관이 아니라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최고 지휘관이 현장에 있고 없고는 현장 맞춤식 대응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이날 사천경찰서는 길에서 보이지 않는 화재 지점 안내를 위해 삼거리 등 주요목에 경찰 순찰차를 배치해 길 찾기를 도왔다.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는 최고 지휘관이 자리해야 변수에 대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병현 서장의 현장지휘 일부다.

마지막으로 야간 산불진화용 항공기(CL-215)의 보다 면밀한 운용대책 수립이다. 실제 이번 화재 현장에 항공기가 늦게 투입된 이유가 사천시의 지원요청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당초 담수지가 아닌 사천공항에서 소방차로 급수한 부분과 낮은 물 투하 적중률, 1회 살수 후 2차 살수분 시간 단축 등은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사천시가 지역 실정에 맞게 운용토록 사전 훈련에 관여해야 한다. 미리 다양한 담수지를 확보하는 것도 대책에 포함돼야 한다.

사천시 관계자는 많은 공무원 비상근무 불참에 대해 “책임감도 소속감도 없는 사람이 승진에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참석자나 불참자가 똑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 근무평가에 반영, 공무원 복무태도를 다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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