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남해안 '물고기 지도' 바뀐다
기후변화에 남해안 '물고기 지도' 바뀐다
  • 한호수
  • 승인 201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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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과원, 난류성인 제주 명물 '옥돔' 거제서 발견
"기후변화로 저층 한류성 어류는 남쪽으로, 표층 난류성 어류는 북쪽으로.."

대표적인 한류성 어류인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됐다. 반면 난류성인 제주도 명물 옥돔은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10∼20일 실시한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하면서 "한류성과 난류성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성(寒流性) 어류는 일반적으로 15도 이하 수온에 적합한 어류로, 대표적인 어류로는 대구 등이 있다. 난류성(暖流性) 어류는 온대, 아열대 10~30도 수온에 사는 어류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대표적인 난류성이다.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저층 한류성 어류'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제주도 북서해역에서 3마리가 채집됐다. 동해안의 저층 한류성 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북동해역에서 5마리나 발견됐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의 대구 출현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제주 중부해역의 정치망에서 35cm 크기의 2마리가 채집되기도 했다.

반면 '난류성 표층 어류'인 제주 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해 거제도 앞바다에서2마리가 발견됐다.

수과원 측은 "지난 40년간 해양관측 자료로는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40년간 1.31도 증가했고, 그 중 남해안은 1.28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표층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쿠로시오 난류의 유속과 유입량이 커졌으며 이와 반대로 저층 냉수는 그만큼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표층 수온의 상승으로 난류성 표층 어류의 북방한계는 더욱 올라가고 있으며, 반대로 저층 냉수성 어류의 남방한계는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남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산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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