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소집령에 사천 공무원들이 대거 불참했고 화재를 책임지고 있는 소방서장도 불참, 공무원의 도리에 벗어났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비상소집의 문제점을 보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단 1초가 시급한 비상소집이 화재발생 후 2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또 소방서장은 창원에 집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다는 해명이지만 기관장의 관외 거주도 문제가 있다. 산불진화에 소방서측은 과장급 이상은 한명도 없어 계장이 현장을 지휘했다 한다.
사천의 산불은 첫째는 초기진화 실패다. 공무원 비상소집에 따른 현장지휘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실제 주무부서는 녹지공원과로 현장에서 화재진압에 모두 동원돼 비상소집 발령을 재난관리과에 위임해 처리했다. 24시간 비상체제로 근무하는 재난관리과가 아닌 담당부서가 대응하기는 한계를 보인 것이다. 발생 2시간이 지나 전 직원에 비상소집을 명한 것도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산불 초기진화 조치로는 부족했다. 문제는 사천시 공무원의 기강해이 즉 무사안일 복무자세도 도마에 올랐다.
산불 비상소집과 관련, 사천시 관계자들도 많은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불참에 대해 ‘책임감도 소속감도 없는 사람이 승진에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참석자나 불참자가 똑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천시는 분명히 근무평가, 공무원 복무태도 평가, 기장확립 등에 반영해야 한다. 비상소집의 대거 불참사태가 또 이어지면 사천시의 시정운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사천시 공직기강 해이 이래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