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 기자
그리고 넥센타이어의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넥센타이어가 지난 2008년께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일원에 탐을 내고 밀양시와 접촉을 했다. 이 지역은 향후 개설될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나들목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대부분 임야와 전답이어서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걸림돌이 발생했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345㎸의 고압선을 유치해야 되는데, 사용자 부담원칙에 따라 막대한 추가비용을 지출해야 된다. 여기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했기에 창녕으로 눈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다.
현재 창녕에 조성중인 넥센타이어는 대합일반산업단지와 연결돼 이 같은 인프라 조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지가도 밀양에 비해 3.3㎡당 5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 대합면은 경북·대구와 인접해 인력수급도 용이하다. 밀양이 갖지 못했던 이 같은 요소들 때문에 넥센은 창녕을 선택했다. 결국 밀양시의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넥센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었다고.
이와 함께 밀양의 상황도 일러준다. 밀양지역의 전체면적 가운데 70%가 농업진흥지역이다. 이렇다보니 공장을 유치할 면적이 태부족이다.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려면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밀양은 농업인들의 연평균 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전국 최고 부자농촌이다. 대부분이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며 고소득을 올리다보니 공장 다니는 월급쟁이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가도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최근 준공한 사포산단의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는 이유도 부자농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밀양시는 이제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높은 지가와 인력수급 등을 해결하는데 고민해야 한다. 부자농촌 밀양은 시정목표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성장하는 밀양’의 ‘양날의 칼’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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