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영원한 것
사랑은 영원한 것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랑! 생각만 해도 감미롭고, 아름답고, 순결무구해지고, 가슴 설레지 않는가. 뜻하지 않은 시간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도 늘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사랑은 사람과 함께 영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어떤 장르의 예술일지라도 사랑 없이 이루진 것이 있어왔던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사랑의 실현 그 과정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사랑이 깃들지 않으면 그것이 말이든 생각이든 동작이든 간에 모두가 무가치의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영원한 것은 없으나 사랑만은 삶의 보람이며 살아가는 가치 그 자체로서 영원히 존재한다고 본다.

사랑은 모름지기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실리(失利)이고 희생이어야 한다. 사랑을 받는 이도 행복하지만, 사랑을 베풀어 줄줄 아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행복이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긴 하지만 만족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므로,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들어주고, 진실을 존중하며 가식이 없을 때 사랑은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영혼이 어디 있던가. 가장 아름다운 것도, 가치 있는 것도 사랑이며, 가장 중요한 것도 사랑이다.

목적만큼 의도만큼 종요한 것도 곧 방법이듯이, 사랑이야 말로 그 어떤 형태와 방법들 간에 가장 예술적이어야 한다. 올바른 사랑의 방법이란 기꺼이 자진하여 행하는 자기희생이 아닌가. 사랑한다는 미명(美名)으로 상대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지 괴로움을 준다면, 어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올바른 사랑의 방법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라거나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단점까지도 이해하고 포옹하며 자기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 삶의 본질적 모습이기에 어떠한 고난과 모순도 파괴할 수 있는 절대성의 힘이며, 인간 생활의 최후의 진리이고 최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장소에서나 존재를 인식케 하는 신앙의 한 짙은 단면을 가지면서 비록 나뉘어져 있다 하더라도 영혼과 영혼이 건실한 뿌리를 내리며 함께 호흡하는 숨결이 아닌가. 사랑하여 아름다워지고, 사랑하여 기뻐지고, 기뻐짐으로 상대의 성숙과 함께 더불어 성숙해 가는 사랑은 하나 됨의 원천이 아니고 무엇이랴.

진정 아름다운 사랑은 순수함의 절정이고, 순수함의 극치일 수 있으며,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리 비극적이어도 추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다. 자신을 풀어놓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열리는 무한의 극치에로 달려가 영혼과 영혼이 만날 때 얼마나 행복하랴. 오직 두 영혼의 만남에서만이 체험되고 울리는, 가장 질실되고 거짓일 수 없는 삶속의 울림으로 눈부신 길 위를 날개라도 단 듯 날며 또 걷고 싶은 것이려니. 그대들이여,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보다 더 찬란한, 사랑보다 더 진귀한 것이 어디 있던가. 사랑은 영원한 것일진대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오늘보다 조금 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