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새송이버섯의 시작
[농업이야기]새송이버섯의 시작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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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산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박사)

 새송이버섯 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 이름이다. 인사이동으로 새로이 버섯분야의 연구를 맡으면서 접하게 된 2001년 봄은 느타리버섯의 80년대를 지나 90년대의 팽이버섯의 전성시대를 막 새송이버섯이 이어 갈려는 찰라였다. 여기저기서 새송이버섯을 재배해보겠다고 많이들 찾아왔다. 그와 더불어 새로 나온 이 버섯의 이름으로 설왕설래가 잦았다. 새롭다에서 온 “새”와 한국사람들이 사족을 못쓴다는 “송이”를 붙여놨으니, 그 기발한 아이디어는 둘째 치고 이런 이름을 진작에 붙이지 못한 버섯 추종자들의 약간은 치기어린 질투까지 더하여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것이 제법 길게 여운을 끌며 진행되었다. 어떤 이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이름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새송이의 수출까지 걱정하여 번역이 어렵다고도 하였다. 즉, New mastutake하고 번역되면 외국인이 송이와 혼동한다는 얘기였다. 영문명인 King oyster mushroom을 살려 “큰느타리버섯”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학계의 입장과는 상반되게, 언어의 사회성의 예를 보여주듯 “새송이”가 더 많은 언중을 이끌며 일반명사화 되기에 이르렀고, 큰느타리버섯은 학계나 관계에서 사용되는 수준에서 만족하게 되었다. 사실 느타리, 양송이 등도 영문을 그대로 번역하여 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굴버섯, 단추버섯이라고 불러야 하니 말이다. 새송이란 이름은 글자그대로 고유명사인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송이란 이름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버섯에 관심을 가지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것에 기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맛이나 육질 그 모양(사실 처음에 나온 새송이 품종은 송이와 그다지 닮지 않았다.)은 그때까지 나온 그 어느 버섯보다 송이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편평형 갓(환경만 잘 조절되면 반반구형도 생산되었다)과 두터운 줄기, 쫄깃거리는 대육질 등은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먹고 싶어하는 그러나 먹어보지 못한 송이에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처음 새송이 재배연구를 하던 경남농업기술원 버섯연구실보다 더 버섯을 잘 키우는 농업인도 나타났다. 재배에 관한한 기본적이고 중심이 되는 것만으로 연구를 진행시키고 농업인이 하기 어렵고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육종으로 연구방향을 돌려야하는 시대적인 요구가 있었다. 첫 품종인 새송이1호는 4년만에 처음으로 등록한 것이다. 요즘은 육종연한을 앞당기기 위한 기초적인 연구에도 양적, 질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류재산 박사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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