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여름이 성큼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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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련 (창원시의원)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볼에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결은 한낮의 더위를 식혀 준다. “아~ 벌써 여름…” 그냥 읊조려 본다.

온난화 현상으로 식목일 행사가 앞당겨져 지난 3월 말부터 창원시 전 지역의 각 동네에서 나무심기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지역의 푸른 녹색 환경 만들기에 일손을 모으고 있다. 진해 목재 체험장주변 드림파크는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캐나다의 록키산을 연상하게 한다.

오늘은 더욱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쭉쭉 잘 자란 편백숲을 보며 바쁜 일상 중에서 자연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잔잔히 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어느 곳을 보아도 푸름으로 가득하고 장미 넝쿨이 마음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듯 미소짓고 있고 이름모를 꽃들이 환하게 인사하는 드림파크 산책로는 언제나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벗이 되는 곳이다. 봄과 함께 온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벚나무들도 어느새 초록의 옷으로 갈아 입고 햇빛과 바람결따라 빛을 발하고 있다.

조용한 도시에 봄과 함께 찾아든 인파도 벚꽃비 내리고 나면 또 다시 조용한 도시로 돌아온다. 벚꽃비에 흠뻑 빠져 친구들과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예쁜 꽃잎 주어 책갈피에 곱게 끼우며 가을에 단풍이 들면 단풍잎과 꽃잎으로 장식하여 그리운 이들에게 보내기도 한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추억여행에 빠져보기도 한다.

그 친구들 보고 싶다. 벚꽃이 활짝 핀 교정에서 갈래머리 묶고 함께 노닐던 친구들….

늘 변함없이 봄이 오면 다시 웃음 머금고 찾아오는 벚꽃처럼 내 친구도 활짝 웃으며 벚꽃과 함께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풍성하고 멋들어져가는 벚나무처럼 우리의 우정도 깊어지고 벚나무를 벗(친구)나무로 손가락 걸며 우정을 약속했던 내 친구….

벚나무에 꽃이 필 즈음이면 옛친구가 웃음 머금고 나타날 것 같은 설렘과 기다림이 들곤한다. 이렇게 멋지고 화창한 날에 닫아 놓은 추억의 서랍장을 서서히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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