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아이들 미래를 연주하는 희망지휘자'
'산골아이들 미래를 연주하는 희망지휘자'
  • 정영효/황용인
  • 승인 201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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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의령 화정초 교장, 대통령 표창 받는다

▲사진설명=제31회 스승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는 의령군 화정초등학교 이병호 교장선생님이 화정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이병호 교장선생님은 인근 학교 학생들을 모아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오태인기자taein@gnnews.co.kr

“전교생이 20~30여명에 불과한 지역 내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학생들의 열정은 세계 정상급에 이를 정도지요.”

의령군 화정면 소재 화정초등학교 이병호(60) 교장은 전교생이 31명 내외에 불과한 작은 산골마을 4개 학교와 연계해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를 구성·운영하여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심성 수련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1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 교장은 지난 2009년 9월 화정초교에 부임했으나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한 지역 소규모 학교로서는 도심지 학교 보다 교육과정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한계를 극복하는데 많은 애로와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러던중 이 교장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에 지원하여 전국 65개 학교(초교 36개, 중학교 22개, 고교 7개) 선정에 의령 화정초교 등이 포함되는 쾌거를 올렸다.

군악대 출신인 이 교장은 평소 학생들의 잠재력과 심성 계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 호기를 맞으면서 지역의 칠곡초교와 가례초교, 의령초교 등 4개 학교와 연계해 학생 61명의 단원으로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를 조직했다.

그러나 도심지 학교와는 달리 4개 학교 모두 전교생이 20~30명에 불과하고 시간적인 여건과 경제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처음부터 운영에 애로를 느끼는 등 순탄치가 않았다.

이 교장은 군악대 출신답게 악기 구입문제에서부터 전문 강사진, 연습장소, 시간적인 제약 등을 모두 극복했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전국 페스티벌에 경남 대표로 참가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 교장은 “전교생이 고작 20~30여명에 불과한 4개 학교가 연계한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가 그것도 서울에서 열린 전국 페스티벌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고 그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화정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로 교육환경도 열악했지만 교장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로 모든 것이 개선되면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더불어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변신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창의적인 학생오케스트라 운영으로 학생 개개인의 음악적 기능 향상은 물론이고 인내심, 협동심, 배려심도 많이 길러졌다.

또한 지난해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경남을 대표로 참가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여 큰 감동을 던져주었고 경남교육의 특색사업인 ‘노래하는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개인 사정과 여건으로 61명의 단원에 포함되지 않은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은 예비단원으로서 ‘1인 1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는 오는 7월 장애우와 함께하는 ‘사랑나눔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음악으로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병호 교장은 “35년여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친 보람도 있지만 정년을 앞두고 ‘의령 두레 오케스트라’로 대통령 표창을 받으면서 그 동안 모든 것을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학교와 산골마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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