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바로서야 학생도, 학교도 산다
교권이 바로서야 학생도, 학교도 산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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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교사는 학원강사보다 대접을 못 받고 있다 한다. 스승의 날을 전후로 부모들은 학원강사,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간단한 선물을 부담 없이 전달하지만 학교 교사들에게는 이런 일이 왠지 어색해졌다. 학원강사에게 대드는 학생은 없지만 교사를 놀리고 때리고 노려보는 학생들은 많다. 30, 40대가 스승의 날 선물로 담임선생님보다 학원강사를 더 챙긴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매달리는 요즘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교육의 으뜸으로 치는 인성교육은 사라지고 치열한 입시경쟁에만 내몰리다 보니 폭력·폭언, 따돌림 등의 만연으로 비극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을 조금만 혼내고 꾸짖어도 선생님에게 대들고 폭행을 가하는 ‘위기의 교단’이 교권추락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뜻으로 제정한 날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 오면 선생님들은 괴롭다. 가르침에 대한 하늘 같은 은혜를 카네이션 한 송이에 담아 선생님 가슴에 정성스레 달아드리던 소박하지만 정겨운 추억은 퇴색퇴고, 언제부턴가 교사와 학생·학부모에게 부담만 지우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폭행 등으로 교권이 추락, 교사들의 사기 또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아예 교단을 떠나는 명예퇴직 신청 교사가 해마다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남도내의 명예퇴직은 2009년 170명, 2010년 255명, 지난해는 274명으로 급증했다. 불과 2년 사이에 100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초등 교원보다 중등 교원에 더 집중되고 있다. 중등 교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학생지도가 비교적 용이한 초등에 비해 사춘기가 지나 학생지도가 어려운 중등 교원이 특히 명예퇴직 신청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학교는 연일 터져 나오는 ‘학교폭력’에 신음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방종한 교실과 무너진 교권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고민이 깊다.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의 선결조건은 교권확립이다.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도, 학교도 바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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