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닥친 100세 시대의 두려움
준비 없이 닥친 100세 시대의 두려움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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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의 100세 이상 장수인구가 4월 말 현재 464명(남성 66명, 여성 398명)으로 4년 전 119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65세 이상 인구도 40만5339명으로 4년 전보다 4만5170명이 늘어났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도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과 사회안전망 구축, 여가문화 조성, 노인복지시설 확충사업 등 총 56개 사업 4574억 원의 노인복지 예산을 편성, 장수시대를 대비하고 있지만 큰 도움이 안된다.

문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대비 문제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돈 쓰는 기간도 늘어나는 만큼 노후자금 준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식들에게 의지해 노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는 현재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결국 노인 스스가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홀몸 노인들의 복지와 의료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적으나마 고정소득을 얻을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챙겨주고 질병치료, 건강검진, 가정방문 간호, 요양, 정신상담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하나 고령화에 필요한 재정의 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무너지는 가족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간부문 사회복지 서비스를 북돋아 국가와 사회, 가정의 짐을 나눠야 한다.

전통가족 제도가 해체되면서 청소년 문제와 함께 노인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자녀를 위해 모든 걸 내어 준 노인들이 갈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사회가 돼 가고 있다. 그래서 은퇴 후 40년을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100세 장수는 위험하니 빨리 죽는 게 낫다”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보다 100세 장수를 축복으로 만들 수 있는 복지관리가 필요한 때다. 준비 없이 닥친 100세 시대로 인해 두려움까지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는 점을 당국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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