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북면 철강산단 조성 무산 위기
창원 북면 철강산단 조성 무산 위기
  • 이은수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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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산단계획심의위 부결­…창원시 선택 주목
창원 북면 철강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경남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이하 철강산단 심의위)가 16일 오후 열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마라톤 회의 끝에 부결 결정을 내렸다.

심의위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대하며 민원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 산업단지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철강산단 심의위는 앞서 지난 2월 21일 회의에서 “장래의 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심의 유보 결정을 내린바 있다. 철강산단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경남도가 부담을 떠안지 않기 위해 유보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부결 결정’이 전격 내려졌다. 따라서 창원시의 최종 선택이 주목되나, 이번 결정을 통해 창원 북면 철강산단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또한 그간 솔로몬의 선택을 놓고 고민에 빠진 창원시도 상급기관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수용입장을 밝히며, 어느 정도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한 관계자는 “경남도에서 부결 결정이 내려졌고 여론이 좋지 않은데 사업추진이 쉽겠느냐”며 사업추진 중단에 무게를 실었다.

그동안 북면 철강산단 조성과 관련해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며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산업단지는 건설 예정인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휴먼빌 202동과는 155m, 203동과는 184m, 나머지 동과는 220~267m 떨어져 있다.

무동생태도시에 내년 6월 완공될 휴먼빌 아파트(861가구) 입주예정자 400여 명은 그간 단지 인근에 추진 중인 ‘창원 철강일반산업단지’(철강산단)를 취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마당에 철강산단 웬 말이냐’며 "철강산단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시장의 공약과 아파트 건설사의 대대적인 생태도시 조성 광고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분양이 끝나자마자 창원시가 계획에 없던 철강산단 조성을 허가하려는 것은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북면지역 자생단체는 지역발전을 이유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북면 마금산온천 발전추진위원회 등은 지난 15일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창원KBS 앞에서 ‘철강산단 유치 찬성’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현재 북면에는 일반산업단지가 없어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 이대로 북면을 방치한다면, 더 이상 지역 경제에 희망은 없다”면서 “창원철강일반산업단지 북면 유치를 위한 인허가 추진을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무동리 384-2번지 일대 62만4463㎡인 무동지구는 2006년부터 생태숲, 체육·휴식공간, 친환경 하천과 경관녹지, 산책로 등을 갖춘 생태도시로 건설된다. 내년 말 부지 조성공사가 끝나면 총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창원지역의 40여 개 철강관련 중소업체가 설립한 철강협회㈜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휴먼빌이 분양을 시작한 2010년 10월 이후인 2011년 1월 철강협회가 창원시에 투자의향서를 내고 6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제출과 주민설명회, 10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신청을 했다.

휴먼빌은 지난해 4월 분양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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