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효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사진=황선필기자 |
“지구촌이 하나되는 글로벌 시대, 국경수비대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이민자를 품고 섬기는 선진 출입국 행정구현으로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대외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투자자,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결혼 이민자의 수를 늘리고 줄이는 등 저출산 대비 및 결혼수요 해소 등 인구정책의 중요한 부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며 진지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갔다.
밀양 출신의 김 소장은 지난 1월 20일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구 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부임하자마자 조직쇄신과 함께 업무혁신에 나섰다. 유학생 유치, 다문화가정 사회통합교육, 결혼이민여성 한국사회 조기정착 지원, 전자 민원처리 등은 그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책이다.
특히 현재의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협소해 청사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아름다운 포구를 배경으로 마창대교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출입국 업무가 폭주해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현 청사는 1993년도 지어진 2층 건물로 현재는 당시보다 14배(93년도 2105명) 이상 증가한 체류 외국인의 방문으로 민원실은 늘 혼잡을 이루고 있다.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김해, 밀양, 양산을 제외한 경남도내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 관리하는 체류 외국인 수는 4월말 기준으로 4만3900여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 결혼이민자가 6239명, 외국인 근로자 2만175명, 유학생 1322명, 선박감독관 2004명 등이다.
경남은 2004년부터 시행된 고용허가제의 결과로 조선업을 비롯한 여러 공단에서 타 지역보다 많은 외국인이 종사하고 있으며, 농촌에도 많은 결혼이주 여성이 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체류 외국인을 관리하기 위해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과 같은 규제행정과 더불어 재한 외국인의 정책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소장은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외국인의 체류질서 확립을 위해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단속된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본국에 돌려 보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보호 및 고충에 귀를 기울여 작년 35건의 체불임금과 올해 17건의 체불임금을 해결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효 소장은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하였기에 다문화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며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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