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命의 보고, 경남의 습지를 살리자<상>
生命의 보고, 경남의 습지를 살리자<상>
  • 이은수
  • 승인 201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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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생명의 寶庫, 습지
글 싣는 순서 : 상. 생명의 寶庫, 습지/ 중. 습지가 사라져간다/ 하. 습지복원 프로젝트
전 세계 수역면적 중 약 6%를 차지하는 습지(濕地)는 높은 생산성을 보이며 철새 도래지로 각광을 받는 등 생명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오랜 형성기간을 거친 습지는 대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며 멸종 위기종 및 보호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습지는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돼 농지개간, 재해방지, 위생관리 등의 이유로 개발되어 많은 습지가 훼손되거나 소멸되고 있어 보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8년 경남에서 ‘제10차 람사르 총회’가 개최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생명의 보고(寶庫), 경남의 습지를 살리자’는 기획기사를 싣는다. /편집자 주



일반적으로 습지(Wetland)는 물에 따라 동식물의 생활과 주변환경이 결정되는 곳이며, 1년의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지역을 말한다.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런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이유는 육상 생태계와 수생태계가 만나는 전이지대로 집수역내의 여러 환경요소 사이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높다. 물과 땅이 만나는 환경은 습지가 다양한 특성을 가진 미소 서식처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이런 미소 생태계는 습지의 높은 생산성을 뒷받침해 새와 야생동물들을 포함한 수체 안팎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분류군에게 풍부한 먹이원과 자원, 서식공간 등을 제공한다.

◇홍수를 막아주며 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

습지는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의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처이며 유수 속 침전물과 유기물을 제거하고 지표수 및 지하수의 저장 및 충전을 통한 유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비가 오면 뻘이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여 저장하고 많은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므로 유기나 갈수기 때 훌륭한 자연댐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바닷가의 갯벌과 같이 습지는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창포나 생이가래를 비롯한 물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은 물을 썩게 만드는 영양분을 먹으며 서식하므로 늪 안의 물을 맑게 유지시켜 준다.

◇습지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가 지구온난화 예방

습지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들은 늪 바닥에서 올라오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 작용을 하고 산소를 대기에 내보냄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늪이나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사람들의 먹이로 이용할 수 있는 물고기나 생물들이 있다. 습지가 제공해주는 경제적 가치는 수자원의 확보와 수자원개발 및 관리비용을 줄이며 수질을 정화해 환경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어업과 수산의 경제적 가치가 높고, 각종 동식물의 원시적인 생태계의 보존의 필요성과 차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습지의 소실과 당면 과제

지난 50여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강과 습지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우리나라 습지는 물이 풍부하고 평탄한 하천 주변에 발달하지만 농경지로 개간되거나 하천개수로 사라져 갔다. 낙동강을 포함한 내륙 수계의 담수습지가 생물 서식처가 아닌 수자원의 통로라는 잘못된 인식에 따라 지류에 발달하는 일부 자연습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무시됐다. 습지가 집중적으로 발달했던 낙동강 중하류부의 경우 많은 습지기 이미 농지, 택지, 공단, 도로 및 여러가지 목적의 개발로 인해 소실됐다.

또한 습지 소실 양상은 효율적인 습지정책 수립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1997년 당시 국내 습지의 총 면적은 약 10만7000ha에 달했지만, 당시 낙동강 하구와 대암산 고층 습원만이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설정돼 있고 그 밖의 중소규모 습지는 관리대상에서 벗어나 소실의 위협에 처해 있었다. 대부분의 습지는 1970년대 이후에 개간됐으며, 주된 목적은 1960년대의 미곡증산 정책에 따른 농경지 확충이었고 쓰레기 매립지나 공장부지 등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현재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어 습지의 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자료제공=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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