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人行必有我敵
三人行必有我敵
  • 경남일보
  • 승인 201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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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논어의 ‘술이편(論語 述而篇)’에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이란 말씀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인맥(人脈)은 무형의 자산이다.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의 장점을 가려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가진 사람의 나쁜 점은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승이라고 하면 대체로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생각하기 쉽지만, 훌륭하지 못한 사람도 모두 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을 스승으로 삼는 것은 물론이고,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이미 2500년 전에 적시한 명쾌한 말씀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인맥(人脈)을 형성하게 된다. 말 그대로 사람이 다니는 길, 즉 사람과 그 사람이 연결된 사이 혹은, 아는 사이를 인맥이라고 한다. 줄여서 맥(脈)이라고들 부른다. 하지만 파이시티 비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역 또한 이 대통령 인맥(人脈)을 망라하다시피 하고 있다. 파이시티 비리의 주요 맥락은 ‘영포라인 S라인의 협연(協演)’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영포 라인’의 좌장,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이 대통령의 ‘S라인’, 곧 ‘서울시 인맥의 상징’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인맥이 이렇듯 파이시티 비리에 얽히고설킨 점만으로도 정치적·행정적·도의적 책임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보다 삼인행필유아적(三人行必有我敵)을 배우고 가르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서로 많이 가지기 위해 경쟁하며, 서로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경쟁하며, 각종 교육기관에서는 경쟁이 미학이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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