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로빈이 암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오랜기간 투병하다 오늘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빈 깁은 지난 2010년 결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엔 병세가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는 등 투병 생활을 계속해왔다.
비지스는 배리 깁과 쌍둥이 로빈 깁, 모리스 깁 등 3형제가 구성한 밴드다.
1949년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위치한 맨 제도에서 태어난 로빈은 1958년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간 뒤 형제들과 함께 196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하지만 이들을 세계적인 밴드로 만들어준 것은 1977년 발표한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전 세계에서 4000만장 이상이 판매돼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간 앨범(Fastest-selling albums)'중 하나로 기록됐고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앨범으로 기록을 깨기 전까지 사상 최대의 판매량 기록을 지켰었다.
또 이 앨범은 전 세계 팝 음악의 역사에서 하드록의 시대를 접고 댄스 뮤직의 시대를 연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지스의 음악은 존 트래볼타가 같은 제목의 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며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하우 딥 이스 유어 러브', ‘나이트 피버', `스태잉 얼라이브'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지금까지 2억장 이상의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
199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비지스는 지난 2003년 쌍둥이 동생인 모리스 깁이 사망하면서 공식 해체했다.
1988년엔 솔로 가수로 활동했던 또 다른 동생 앤디 깁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했다.
로빈 깁은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맞아 아들 로빈 존과 함께 지난 4월 '타이타닉 레퀴엠'이라는 첫 클래식 작품을 발표했다.
사진설명=팝그룹 비지스 싱어 로빈 깁 사망(자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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