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엔 경남이 없다
새누리당엔 경남이 없다
  • 김응삼
  • 승인 201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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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출신 당지도부 진출 실패로 정치적 위상 추락
새누리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변인, 정책위 부의장 등 당직을 임명했다.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의 재정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서병수(부산 해운대 기장갑) 의원을 임명함에 따라 당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도내 정치권 위상 격하=새누리당 새 지도부 구성을 끝마친 결과, 경남출신 의원들 가운데 한 명도 주요 당직에 들어가지 못해 완전 몰락했다. 지난 18대 국회 때에는 그래도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이 황우여 대표(전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 의장에 당선돼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19대 초반 당 지도부 진출실패로 경남의 정치적 위상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현상은 중립성향의 4선인 이주영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인 3선의 김재경, 이군현 의원, 친박(친 박근혜)계 안홍준 의원밖에 없어 ‘박근혜당’으로 완전 탈바꿈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의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출마했던 4선의 이주영 의원이 낙마했고, 5·15 전당대회에서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아 도내 정치권 위상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중간 당직인 정책위 부의장에 재선의 조해진 의원과 원내 부대표에 박대출 당선자가 임명돼 12월 대선에서 경남출신 의원들의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당’완벽 탈바꿈=당을 이끌어가는 투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당의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까지 친박 주류가 접수하면서 8월 대선후보 경선과 12월 본선을 겨냥한 ‘박근혜 대선체제’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5선의 황우여 대표는 개혁파 중립이지만 친박 성향인데다 이번 5ㆍ15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된 인물이고, 4선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릴 정도로 친박 핵심인사다. 4선의 서병수 신임 사무총장은 친박 핵심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사무총장이 당 대표를 보좌하면서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을 실무적으로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친박 사무총장 발탁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모두 공정한 경선을 위해 엄정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이지만 현실적으로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삼가고 있지만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다만 새 지도부의 최대 과제인 ‘경선 룰’을 잘못 다뤄 불공정 시비가 일 경우 비박 주자들의 강력 반발 속에 당이 시끄러워질 수 있어 친박 지도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더욱이 오픈프라이머리는 민주통합당의 입장에 따라 언제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 지도부로서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조직의 상층부라면 상층부와 하층부, 즉 지도부와 당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간조직인 당협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은 4ㆍ11 총선을 거치면서 일찌감치 친박으로 넘어간 상태다. 친박이 위아래 전체조직을 접수한 셈이다.

◇대변인과 정책부의장 임명=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대변인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재선의 김영우 의원(경기도 연천ㆍ포천)을 임명했다. 정책위 부의장단은 정문헌(외교통상국방), 권성동(법사행정안전), 나성린(정무기획재정예결) 의원 등으로 인선됐다.

원내 부대표단은 원내 대변인에 재선의 홍일표 의원을 비롯해 이철우·김을동 의원과 서용교·홍지만·이장우·김회선·이헌재·심의진 당선자가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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