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폭락에 모건스탠리 책임론
페이스북 폭락에 모건스탠리 책임론
  • 연합뉴스
  • 승인 2012.05.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모가 부풀리고 발행주식 늘려 주가급락 초래
소셜네트워킹 업체 페이스북이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급락세를 지속, 상장 주간사를 맡았던 모건스탠리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시장에서 상장 첫날 강보합세로 마감한 후 상장 이틀째인 21일과 22일 각각 11%와 8.9%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를 파악해 공모가와 발행주식수를 결정하는 임무를 맡았던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공모가를 주당 38달러로 너무 높게 책정했고 발행주식도 막판에 25% 늘리며 물량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페이스북의 상장 직전 보고서에서 기업가치를 하향평가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려 33개 투자은행이 참석한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공모가와 발행주식 상향 조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지만 모건스탠리가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당초 28~35달러에서 논의되다 상장 하루 전 38달러로 최종 결정됐으며 동시에 발행주식도 4억2120만주로 처음 계획보다 25%나 늘어났다.

IPO에 참여했던 일부 증권사들은 모건스탠리가 주요 내용을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과만 의논했으며 다른 투자은행들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첫날 모건스탠리 등 IPO 담당 투자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에 공모가를 살짝 넘겼지만 이후에는 매수세력이 실종되며 급락세가 촉발됐다.

페이스북 공모가와 발행주식의 상향 조정은 결과적으로 IPO 전 장외매수를 통해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등에 큰 이익을 남겨주었다.

전문가들은 또 페이스북이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던 중간에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하향 평가하는 보고서는 낸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보고서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데스크톱 컴퓨터 광고시장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페이스북의 실적이 1분기에서 2분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연간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장 주간사의 경우 대체로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놓는 관례를 깬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을 매우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보고서가 일반 투자자들보다 기관이나 펀드 매니저들에게 먼저 전달돼 정보 공개의 불균형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상장 당일 나스닥증권시장의 전산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나스닥증권거래소는 이에 대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전산시스템에 결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메린랜드주에 거주하는 투자자 필립 골드버그는 나스닥의 주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손실을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1000억달러 짜리 이상의 기업을 꿈꾼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8)의 자존심도 공모가의 고평가와 발행주식 증가로 이어져 주가 급락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펀드 매니저 피터 소렌티노는 "(공모가 고평가와 발생주식 증가가) 기존 주주들에게 물량을 털어버리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펀드 매니저는 "(페이스북 폭락이) 저커버그의 자부심과 물량을 처분하려는 주주들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