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품이 아닌 ‘우리품’ 지리산이다
내품이 아닌 ‘우리품’ 지리산이다
  • 양성범
  • 승인 201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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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범 기자
함양군의 ‘지리산면’ 행정명칭 변경추진으로 지리산 주변 자치단체가 발끈 하고 나섰다.

지리산 주변 지방자치단체는 예로부터 영호남 구분함이 없이 서로 정을 나누며 상호발전과 화합을 다지며 지금까지 대자연의 넉넉한 품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삶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느닷없이 함양군에서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행정명칭 변경을 위한 조례개정 등 일련의 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지금껏 갈등 없이 지내온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과 실망함을 갖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지리산권 3개도 7개 시·군의 공동발전을 위해서 결코 좌시할 수도 용인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에 산청군 의회에서는 명백하게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함양군의 행정명칭 변경추진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남, 전남·북), 1개시, 4개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있으며 그 면적이 48만3022㎢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원의 보고(寶庫)인 지리산은 선조 때부터 우리 삶의 속 깊숙이 자리 잡은 민족의 영산이다. 특히 정상인 천왕봉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현재 3개도 7개 시·군이 공동으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을 설립, 광역 관광벨트를 조성해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는 시점에 지리산을 특정지역의 소유물처럼 구속해 지역간 갈등과 감정대립을 격화시키는 함양군의 지역 이기주의적 발로에 산청 군민뿐만 아니라 지리산권 인근 지역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오래전 지리산 천왕봉 표석을 설치할 때 ‘경남인의 기상 여기에서 발원되다’라는 표석 명문이 국민적 반대정서가 강하게 일자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경남인’ 글자를 ‘한국인’으로 바꾼 바 있다. 또 수년 전에는 함양군에서 천왕봉이 함양군 관할에 속한다는 지적측량 결과를 언론에 밝혀 인근 지자체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한 적도 있었다. 천왕봉은 엄연히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로 공부상 나타나 있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는 데도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와중에 최근 또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함양군의 행태에 산청군민들은 실망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함양군의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행정명칭 변경추진으로 인근 자치단체와 불필요한 신경전과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선량한 이웃사촌으로서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면 백지화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지리산은 내품이 아닌 ‘우리들의 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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