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인성교육
경남의 인성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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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진주향교 사무국장)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1950년대 말, 그 시절만 해도 매주 월요일 첫 시간에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도덕을 강의하셨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초예절교육이었는데, 그때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이 나이 70이 다 된 지금도 머리에 남아 실천하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 시기의 인성교육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서 올바른 사람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교육환경과 여건이 다른 지금 세대에는 서구문물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퇴폐풍조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학교교육 역시 도덕이니 인성이니 하는 중요한 교육이, 명문학교 입시 위주에 밀려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내 전·현직 전교들의 모임인 경상남도 향교전교협의회에서는 이러한 사회 풍조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우리의 대를 이어, 장차 이 나라의 주역이 될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교육은 나라의 운명이 좌우되는 중차대한 일인 것이다.

도지사를 만나고 교육감을 만나고 시·군·도의원들을 만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방면의 지원을 요청한 바, 이미 경남의 27개 전 향교에 전통문화계승 사업의 일환으로 1000만원씩을 매년 지원 받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쇄도하는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현실이라, 지난해 10월 다시 도지사와 교육감을 상대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여 금년 예산에 시군, 도비 합하여 추가로 800만원씩을 지원받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서 경남의 향교는, 1개 향교 당 1800만원씩 총 4억8600만원의 예산이 확보된 셈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김두관 도지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경남향교 전교 협의회의 정한효 회장, 손성모 향교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전교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지원에 걸맞게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알차게 교육을 실시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향교에서 하는 인성교육이 당장 눈이 보일정도로 그 효과가 튀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온 정열을 바쳐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면 나라의 장래는 밝을 것이다.

성균관에서도 나라의 동량이 될 청소년의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 정부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차제에 필자가 감히 바라는 것은, 경남 뿐 아니고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도 청소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 주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다. 이는 선심성 사업도 아니고 소모성 사업도 아닌 나라의 장래가 좌우되는, 투자가치가 충분한 국가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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