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 三思一言> 어머니의 자서전
<하갑돈 三思一言> 어머니의 자서전
  • 경남일보
  • 승인 201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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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들이 부풀어 오르던 날.

어머니가 고추모종을 심습니다.

한춤심고, 허리 한 번 펴고

또 한 춤 심고는, 하늘을 봅니다.

한평생 ‘글로도, 말로도

표현 못한 인고의 세월’을…

고추모종으로 자서전을

써 내려갑니다.

햇살이 바삭바삭 한 날.

어머니는 공들여 말린 고추를

자식에게 보냅니다.

어머니는 미리, 수줍게,

전화를 겁니다.

“아가! 아가! 받아는 봤느냐?”

(손 끝에 묻어난 내 자서전을…)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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